이케아 캔들(티라이트, 무향)이 100개에 오천원이길래 날름 집어왔다. 캔들이랑 캔들 넣을 유리홀더도 사왔다. 유리홀더는 단 돈 500원. (물론 한국 가격은 다를 수도 있다.) 다이소에서는 20개에 3천원이었나. 티라이트 캔들은 하나 켜도 3-4시간 정도면 꺼져서 그냥 켜두고 있기 좋다. 하나에 50원 꼴이니 부담도 안되고. 화장실에 양초를 켜두니 하수구 냄새가 훨씬 덜하다. 매일 화장실 청소하고 냄새없애는 세제도 붓고 뜨거운 물도 부어봐도 냄새가 났었는데 양초 켠게 최고 효과적이다. 물론 꺼지고 몇시간 지나면 또 냄새남. 암튼 싸게 잘샀다.
편도염에 걸렸다. 아직도 완전히 낫지는 않았다. 편도염은 목감기의 심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구개편도가 붓고 염증이 눈에 보일 정도로 차며 목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그냥 가벼운 감기라고 생각했다가 점점 증상이 심해진다. 내가 겪고있는 편도염 증상들. 1. 첫쨋날 증상첫날에는 감기인줄 알았다. 목이 따끔하고 기운이 좀 없었다. 아주 심하지는 않았지만 목안이 아픈 증상이 하루종일 계속됐다. 아침에 일어날때부터 목이 아팠다. 에어컨을 틀고 잔 탓일까 싶어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왠지 기운이 없고 하루종일 축 쳐졌다. 이후에는 전신이 피로하고 몸에 힘이 안들어갔다. 낮잠을 좀 자면 나을까 싶어 2~3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머리가 좀 아팠다. 여전히 몸에 힘이 없었다. 1.3kg 짜리 ..
이직에 이직을 거듭, 승승장구하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내가 이직 준비를 할 때도 같이 준비도 했었고 조언도 많이 주었던 친구. 시작은 비슷했지만 지금은 내 쥐꼬리 월급의 n배를 벌고있는! 그렇지만 배아프거나 질투나지 않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졌다. (친구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아니까 더욱 그런듯) 특히 이번 만남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절대 안주하지 말 것. 그게 이번 만남의 교훈이었다. '그 직업은 별로야' '거기선 배울게 없어' '뭐하러 거길 가?'하는 사람들은 발에 채일 정도로 많다. 그런 말 다 무시하고 될놈들은 다 묵묵히 준비하고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한다. 자기가 잘 되었다고 무시하지 않고 '나도 이렇게 해서 잘 되었으니 너도 한 번 해봐' 혹은 '나는 이렇게 했을..
근 몇 개월간 생각해본 결과 말레이시아에서 집이나 부동산을 사는 것이 의미가 없겠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내집마련 목표는 한국이나 제3국에서 이어나가기로 했다. 물론 말레이시아가 한국이나 내가 생각하고 있는 제 3국에 비해 집값이 싸긴 하지만 나름의 이유를 통해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1. 날림공사KL에서 손꼽히는 최고급 콘도 (2016년 말 완공)에서 일년 정도 살았다. 정말 정말 정말 좋은 콘도였으나, 역시 날림 공사. 디테일 등이 심각하게 떨어졌다. 입주한 지 2개월만에 천장이 새질 않나, 특히 자랑거리인 수영장은 바닥 타일이 벌써 다 들떴다. (다른 나라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 가보니 완공 7년정도 되었는데 바닥타일 멀쩡) 욕실 수도꼭지는 온수 냉수가 반대로 설치되어있는데, 유닛을 30~4..
프리랜서 일을 잠시 했다. 2주간 진행했는데, 진입장벽은 낮았지만 점점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의 글은 그 과정과 그간 느꼈던 프리랜서 일에 대한 소소한 감상 정도. 1. 시작은 가볍게기존 정규직 일이 있기 때문에 그 일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프리랜서 일을 겸업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절대 겸업에서 기존 소득 이상을 바라지 않았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크고 빨리 지치게 되기 때문. 그래서 회사 퇴근 이후에 2~3시간 정도를 투자해 가볍게 할 수 있으며, 초기 자금이 들지 않으며,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보았다. 초반부터 많은 리소스를 필요로 하는 것들은 제외. 2. 비딩 따내기프리랜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클라이언트를 구해야한다. 내가 무턱대고 '나 일 하겠소' 한대도 써줄 사람이 없..
롬복에서 가장 좋았던 점을 꼽으라면 쉐라톤 호텔에서 묵었던 것과 셍기기비치에 있는 음식점인 Spice를 꼽고 싶다. 그만큼 롬복 여행에서 만족스러웠던 쉐라톤 호텔. 직원들도 친절하고 시설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 호텔이 지어진지 꽤 되어보이는데도 아주 깔끔한 상태였다. 롬복 쉐라톤 셍기기 리조트 위치 롬복 쉐라톤 호텔은 셍기기 비치에 있다. 셍기기(혹은 승기기)비치는 사실 동남아 특유의 에메랄드 빛 예쁜 바다를 보거나 백사장에서 휴양 즐기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공항간 이동이나 길리섬 투어, 린자니산 등산이나 남쪽 쿠타 비치 등으로 여기저기 돌아보기에는 중간 정도의 위치라서 좋았다. 셍기기 비치에는 쉐라톤 리조트를 비롯해서 여러 부티크 호텔과 3~5성급 호텔들이 몰려있다. 다른 비치 쪽보다 고급 호텔들..
이번 롬복 여행의 주제는 힐링이었다. 그걸 비웃기라도 하는듯 롬복행 비행기에서부터 토하기 시작. 롬복에 도착해서도 세 번을 더 토하면서 이게 식중독이라는 걸 깨달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은 증세여서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고 호텔 변기 붙잡고 어엉 움. 아니 세상에 식중독이 이렇게 아픈 거라니. 이전에도 체하거나 술을 많이 마시거나 토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근 4~5시간만에 위액이 나올때까지 토한건 정말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그나마 식중독을 여러번 겪어봤던 남친님의 기지(?)로 새벽에 휴식을 좀 취하고 나니 괜찮았음. 호텔에 도착해서 도무지 식욕이 없고 축 늘어져서, 남친을 혼자 호텔 레스토랑에 두고 방으로 돌아와서 두 번을 더 토하고 있는데 갑자기 호텔방 벨소리. 알고보니 밥 못먹고 늘어져있는 나를 위해..
종교적인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고, 신앙심을 최고의 덕목으로 두는 사람들이 꽤 많다. 나는 종교는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며, 신 또한 그 사람들이 부여한 가치를 지닌 창조된 존재라고 믿는다. 신은 무신. 모태신앙이라는 말도 그렇다. 뱃속에서부터 모체가 신앙을 가지면 모태신앙이란다. 이게 무슨 얼어 죽을 소리냐. 성적 결정권이나 성적지향에 있어서는 '교육과 치료로 해결됩니다'라고 말하는 집단이 헛소리를 지껄인다. 신앙이 무슨 DNA 구조에 있는 마냥 '어머님의 뱃속에서부터 신앙심이 내 탯줄을 타고 흐르는 수억개의 레드오션' 도 아니고. 모태신앙 때문에 자신은 신앙심따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어릴때부터 교회나 성당을 강요당하는 친구들도 여럿 봤다. 무엇보다 종교를 믿지 않게 된 이유는 그 개같은 내세사상과 집단..
해외생활을 하면서 가장 우려해야할 부분 중 '적응'과 '융화'도 있지만, '자만'과 '삶의 전시'라는 부분도 분명 있다. 해외에서 멋지게 살아가는 나를 포장하기. 이것도 저것도 다 잘하는 나를 전시하기. 아무래도 해외생활이 점점 길어지다보니 해외생활을 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나 어울리게 된다. 그런 관계들에서 지치고 회의감을 느껴갈 때 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와 비슷하게 해외생활을 하는 젊고 유능한 친구들 사이에서 왜 더 지치고 기운이 빠지고 힘든 걸까.' '그렇게 내가 찾고 어울리고싶어하던 만능이들인데. 그렇게 찾고싶어하던 커리어와 삶에 대한 열망이 넘치는 사람들인데.' 결론은 그들도 나와 같이 삶의 전시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면 내가 그들이 전시하고 싶어하는 부분만을 보려던 것일 수..
구각염인줄만 알았던 입술 틈, 갈라짐, 건조함 등의 증상이 한국과 일본을 여행하면서 사라졌었다. 그런데 KL에 복귀하니까 다시 슬슬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니 수영이 그 원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수영을 한차례도 하지 않았었는데 KL에 돌아오자마자 수영을 다시 시작했기 때문이다. 찾아보니 swim - cracked/chapped/dry lips와 관련된 글이 꽤 많았다. 가을이나 겨울 혹은 건조한 시점이 아닌데 혹시 수영때문에 입술이 트고 갈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글이 굉장히 많았다. 왠지 내 경우에도 수영때문에 입술 갈라짐, 가장자리 쪼개짐이 시작된 것이 아닐까싶다. 다음에 한국갈 때 피부과에서 처방을 받아서 처방약을 좀 받아와야겠다. 모든 수영장에서 이렇게 입술 갈..
Anders No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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