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생활
꿰이띠아오 먹고 급체. 미련 곰팅
내가 이 나라 음식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게 있다면, 로티차나이 (로티찬나이, 로띠첸나이 등등 그게 그거임)와 퀘이띠아오를 꼽겠다. 아침에 주로 마막이나 스탠드에서 파는 꿰이띠아오를 사먹게 되는데, 오늘 아침 이걸 먹고 단단히 체한 거다.
사실 한국에서는 수면 장애라고까지는 할 게 못되지만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때문에 패턴이 많이 망가졌었는데 말레이시아에 오고 나서 수면패턴이 아주 고르게 변했다. 보통 10시나 10시 반, 늦어야 11시에 잠들어서 아침 6시 반에 일어나는 아주 정상적인 패턴으로 말이다.
그런데 오늘은 새벽 2시까지 깨어있을만큼 체기가 가라앉지를 않는다. 혼자서 바늘가지고 손을 따보고 탄산음료도 마셔보고... 심지어 오늘 점심 저녁을 다 걸렀는데도 체기가 가라앉지 않는다. 이게 체해서 이런건지, 뭐 장염이나 다른 이상이 있어서 그런건지도 뭔가 무섭다.
미국에 있을 때 가장 무서웠던 것이 내 몸에 병원에 가야하는 문제가 생겼을 때. 미국에서 돈이 없어서 밥을 제대로 챙겨먹질 못하니 영양부족에 여기저기 아프곤 했었는데, 이런 기억이 자꾸 떠오른다. 해외에 있을 때 가장 두려운 것은 내가 어느샌가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고 간다면(?) 아무도 나를 찾을 사람이 없다는 거? 심지어 지금 집은 룸메들도 전혀 교류가 없으니 쥐도새도 모르게 죽으면 진짜???
아니 뭐 아침먹고 체했다고 죽는 얘기를 해 하지만... 가족력이 있어서 왠지 무섭다.
중학생때였나, 제육볶음을 먹고 엄청나게 체해서 검은 토를 한 적이 있었는데 (진심 토가 검은색이었음... 먹물먹은거 아님) 그 이후로 제육볶음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는데 뭔가 이번에 체한 걸 계기로 꿰이띠아오를 멀리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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