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다녀온 Tabur East. 내가 갔던 코스중 가장 고난이도.
말레이시아에 와서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단연 등산을 꼽고 싶다. 등산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되고 KL 중심에만 코박혀있다 외곽도 돌아보게 되었다.
제일 처음으로 갔던 등산은 Saga Hill이었는데, 그 이후에 본격 등산에 맛이 들려버렸다!
말레이시아에서의 등산은 힘들다
사실 말레이시아의 산들은 산세가 아주 험난한 편은 아니다. 다만, 동남아 특유의 덥고 습한 날씨, 모기떼, 벌레들이 문제다.
날씨는 뭐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곳이다 보니 말을 하지 않아도 되고, 모기떼는 정말... 등산 한번 가면 온 몸이 모기 밥이 되어서 돌아오는 수준이다.
벌레도 많고 최근 계곡 등의 물에 사는 기생충(?) 때문에도 사람이 몇명 죽었다고 하여 이것도 조심해야한다. 그래서 등산 필수품은 햇빛을 가릴 모자, 모기 스프레이, 물, 수건이다.
정글탐험
말레이시아에서의 등산과 한국에서의 등산은 차원이 다르다. 우선 한국은 갓 비가 멈춘 게 아니라면 질척거리거나 진흙탕이 별로 없다. 흙이 묻고 옷과 신발을 버려도 털어내거나 가볍게 세탁이 가능하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의 등산은... 그야말로 정글탐험이다! 심심찮게 원숭이들이 나무타고다니고, 뱀도 볼 수 있고, 작은 곰(!)도 산다고 한다. 정글이기 때문에 땅이 대부분 진흙탕이다...
그래서 한 번 등산을 다녀오면 완전 샤워며 빨래며 할 일이 많다...
먹방과 친구들
누가 그랬나, 한국인들은 술자리를 함께하며 친해진다고. 그래서 그렇게 회식 문화만 발달했나. 아무튼 말레이시아는 먹으면서 친해진다!
등산그룹 외에 먹방그룹인 makan makan이라는 그룹에도 속해있는데, 이것도 등산친구덕에 얼떨결에 가입됨.
등산 전에는 보통 완전 100%중국식 딤섬집에서 아침을 먹고, 등산을 마치면 바베큐나 한국식당이나 거한 점심을 먹는데, 이렇게 힘들게 땀빼면서 등산하고 나서 밥을 함께 먹으면 그 친구들의 모든걸(?) 공유한 느낌.
정말이지, 말레이시아 생활에서 등산은 시작하길 잘했다!
Anders No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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