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집 렌트, 방구하기 - 이란인 룸메이트의 습격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지만, 이란 대통령 사진 첨부함.

암튼 이제 이란이고 뭐고 다 싫어 ㅠㅠ



근 몇 년 사이에, 말레이시아에 이란인들이 아주아주 많이 넘어왔다고 한다. 물론 말레이시아는 애초에 다인종, 다문화 사회인데다가 국교가 이슬람인 국가이니 중동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별로 놀라울 것도 아니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집 렌트', 혹은 '방 렌트'를 해 쉐어를 하는 경우에 이란인 룸메이트나 이란인 집주인을 쉽게 볼 수 있다.


현지에서 이란인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가. 

내가 본 이란인들은 대부분 20대 후반~30대 후반 정도로 대부분 '학생'이다. 다만 학사과정인 대학생보다는 석사, 박사, 박사후과정(포스트닥) 을 밟고 있는 학생들이 대다수. 물론 직장인들도 있는데, 내 경험으로 글을 쓰자니 대부분은 학생이었다.


무슬림 국가들이 여성에 대한 인권이 낮는 편인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그래서 더 놀라운것이 말레이시아에서 고학력인 이란 '여성'들이 많다는 점이다. 물론 이란은 이슬람이 국교이긴 하지만 다른 중동 국가에 비해서 아주 여성탄압적이거나 정도가 심한(?) 이슬람문화권은 아니라고 하니, 대애충 넘어가도록 하자. 어쨌든, 말레이시아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란인들을 성별불문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래 이렇게 이란인에 대한 잡소리를 마치고, 왜 이란인에 대해서 쓰냐. 그 이유인즉슨, 내가 이란인 룸메이트들과 집을 쉐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친듯이 싸우고 다음주에 당장 이사갈 예정이라 분!노!에!흐!콰!한!다!는 기분으로 글을 쓰는 중ing.


위아래의 이야기는 내 룸메를 기준으로 함. 모든 이란인들이 다 이렇다는 것은 아님. 근데 이런 흑역사를 적립중이라 나에게있어 이란인은 피해야 될 존재인 것은 분명.



1. 나일롱 이슬람

이란은 아예 공식 국가 이름 자체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다. 게다가 인구의 60% 정도가 이슬람교 신자인 말레이시아에 비해 이란은 99%의 인구가 이슬람이다. 둘 다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국가이지만, 이란은 애초에 시작부터 이슬람문화권의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받은 뿌리깊은(?) 이슬람인 것.


그런데 내가 말레이시아에서 본 이란인들은 대부분이 나일론 이슬람 신자들이다. 심지어 내 룸메들은 돼지고기도 먹고, 여자 룸메는 끈나시 입고 거리를 활보함... 나보다 더 과격한(?) 패션을 선사함... 비키니입고 수영장가는건 기본임. 술은 아주 다들 말술러들이다. 생일이나 기념일에는 술을 짝으로 갖다놓고 마신다. (진짜임)


내 룸메들만 그런진 모르겠지만, 내 룸메들이 데려왔던 수많은 이란인들이 대부분 그랬다. 물론 그들에게 물어본 결과 이란에서는 머리에 스카프도 쓰고 다니고, 몸도 가리고 다닌다고한다. 왠지 내가 미국에서 칠렐레 팔렐레 하고 다니던 시절이 생각나면서... 그들에게 말레이시아는 Party Country인가 싶은 느낌적인 느낌.


+ 나도 술을 마시고, 나도 돼지고기를 먹고, 나도 파티하는 걸 좋아하지만, 이인간들의 문화는 이슬람으로 도저히 편입이 되지 않는다. 가끔 페르시아문자를 볼 때나 아 얘들이 페르시아인이지, 이란인이지, 싶다.



2. 내 손님은 소중해. 넌 안 소중. 싫으면 꺼져.

저 말은 실제로 내 룸메에게서 나온 말이다. 상황을 대략적으로 설명하자면, 내 룸메들은 말도없이 손님들을 집에서 묵게 한다. 이는 이슬람 문화와도 관련이 있지 싶다. 무슬림들은 'Hospitality'에 대해서 엄청나게 심각하고 진지하게 생각한다. 자신들의 손님들을 극진하게 대하는 것이 알라의 가르침이라고 한다. 그런데 싯팔, 너네 손님만 손님이고 나는 바퀴벌레냐. 내가 공짜로 집에 있는것도 아니고. 돈을 내고 니집에서 살고있다고요?


나는 이 집에 들어올 때 그다지 깐깐하게 굴지도 않았고, 애초에 어떤 심각한 rule을 정해두지도 않았다. 나는 성격 자체가 누구한테 싫은소리하고, 빡빡하게 굴고, 예의차리라고 선긋고 이런 타입이 아니다. 처음에 집에 들어오고 사인을 할 때 룸메들도 '남자 출입 금지' rule 외에는 별로 까탈스럽게 군 것이 없어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18 19 20, 내가 Overnight Guest 룰을 정해두지 않은 것을 이렇게 후회하게 될 줄은 몰랐다. Hospitality에 대한 것이기도 한데, 그들의 손님은 이란에서 자주 말레이시아를 방문하고, 그리고 걔네들 방에서 머문다. 그것도 최소 1주일. 길게는 한달씩. 그런데 이런 손님들이 있으면 솔직히 다른 방 쓰는 사람에게 얘기해 주는게 예의가 아닌가... 한 두번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다가 점점 이것들이 손님이 많아지고 머무는 시간도 길어지니 내입장에서는 골이 쑤시다못해 쪼개질 수준이다.


그래서 한 번은 Overnight Guest가 있을때 꼭 나에게 얘기해주고 데려와라. 라고 했더니, '여기는 내집이고, 나는 너에게 손님이 온다고 알려줄 의무가 없다.'라는 답변을 했다. 시발롬이?! 그 것에 덧붙이면서 '니가 내 Rule을 따르지 못하겠으면 내집에서 나가'라고 전해주었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ㅇㅇ 나감 ㅅㅂ 더러운것들'


나와 그들의 비상식적인 대화 내용 : '나는 내 집에 데려온 손님을 편안하게 머물도록 장소를 제공할 의무가 있어' -> '그럼 나는 네집에서 돈내면서 살고있는데 나의 편하게 지낼 권리는 어디다 팔아치움?' -> '여긴 내집이고 너가 맘에 안들면 나가' -> '그게 문제가 아니라 너네가 비상식적으로 굴고있고 예의를 차려.' -> '나는 그럴 의무가 없고 네가 처음 이 집에 들어올 때 그런 내용을 계약서에 쓰지 않았으니 내가 그런 룰까지 지켜줄 의무는 없어' -> 무한반복(싫으면 나가)



3. 룸메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아...

미국에서도 그랬듯이, 나는 룸메들과 지극히 Business 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싶다. 걔들이랑 어디 놀러가고 싶은 생각 1도 없고, 걔들이랑 같이 밥먹고 술먹고 하하호호 떠들고싶지도 않다. 그냥 집을 공유하고 가끔 마주치면 인사하고 이정도가 끝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사교성이 없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집이라는 공간은 잠자고 씻고 쉬는 공간이기 때문에 집에서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야하고, 사교를 해야하고 이런 과정들이 너무 끔직하게 싫다.


그런데 이 친화력 대장 이란인들은 항상 나에게 식사를 함께하기를 요구(?)하고, 무슨 행사때마다 나를 초대하려고 하고, 초대하지 않으면 집안에서 술판을 벌이면서 나의 휴식을 방해한다. 말레이시아에 와서 저녁 10시 반에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나는 아주 슬기로운 생활을 하는 내 입장에서는 정말 아니올시다 - 라는 것. 물론 초반에는 말레이시아 현지에 친구도없고 아무것도 없었던지라 그런 호의가 고맙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나는 정말 집에서 씻고 잠만 자고싶고요...


누군가는 이런 나에게 '그렇게 자유를 원하면 혼자 아파트 빌려서 살아' 라고 하겠지만... 내 월급은 쥐꼬리요, 쿠알라룸푸르 방값은 그렇게 싸지도 않다. 그냥 나의 공간만 제공해주는 룸메를 만나고싶다... Please



4. 프라이버시가 뭐죠? 먹는건가요?

룸메들은 절대 방문을 닫거나 잠그지 않는다. 집을 나갈때도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나가고, 잠을 잘 때도, 휴식을 취할 때도 24시간 방문을 열어놓는다. 그걸 걔들은 지들이 나를 의심하지 않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도안되는 얘기를 늘어놓더만. 그냥 Privacy에 대한 개념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인간들이다. 


나는 항상 문을 닫고 지내고, 밖에 나갈 때도 방문을 잠그고 나간다. 얘들을 못믿어서가 아니라 (물론 못믿기도 함) 그냥 그게 편하다. 나는 집에서 내 공간에서 나만의 휴식을 즐기는 게 좋고, 룸메들의 눈에 안띄고 그냥 투명인간처럼 쉬고 씻고 자고 출퇴근하고싶다. 내가 만약 집주인이어도 나같은 룸메이트가 편할것같다. 집에서 술판을 벌이기를 해, 손님을 데려와, 담배를 펴, 늦게까지 떠들길 해. 렌트비 꼬박꼬박 내면서, 조용히 잠만자고 출퇴근하고 방안에 붙박이처럼 붙어있는 룸메. 얼마나 평화롭고 조용하고 행복한가!! 이제까지 그래왔는데, 이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번에 대판 싸우면서 나를 unfriendly하고, irrespective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8년간 같은 집에 살면서 만났던 룸메들을 나에게 비교하면서 내가 얼마나 Terrible한 인간인지 상기시켜줬다. 심지어 예전에 있었던 한국인 룸메 얘기까지 꺼내면서 그 때 그 한국인은 착하던데 너는 왜이렇게 nice하지 않냐며... 듣지도 않았음. 그냥 지랄임.



5. 현지인이랑 살 걸 그랬어...

차라리 현지인이랑 살 걸 그랬다. 물론 인도인 제외... 차라리 말레이시안 차이니즈랑 살 걸 그랬어... 이놈의 이란/중동인들은 내가 그냥 바나나먹는 원숭이로 보이나봐... 아니면 진짜 바퀴벌레로 보이나. 그래서 이번 이사갈 집은 말레이시안 차이니즈들과 살기로 했다. 이사가기 전부터 overnight guest에 대한 문제를 못박아뒀고, 룸메들도 다들 그 문제에 대해 나처럼 이골이 난 애들이었다. 그들도 overnight guest를 절대 원치 않는 눈치. 어찌나 다행인지. 집안에 남자도 없고 여자들만 있는것도 너무 행복하다. 


이번에 contract에 사인하기 전에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말 철저하게 roommate agreement를 만들어야겠다. 이런 십장생같은... 나의 존재 타국에서 고생이 많다. 이사 나갈때까지 제발 조용히 있다가 사라져야지.


지금도 집에 있기 싫어서 사무실 나와서 글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