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어떤 분께서 방명록에 글 남겨달라고 하셨는데, 그 글보고 너무나 감동을 받았다! 뭔가 내 글을 읽어주고 고마워해주는 사람이(?)있다라는 게 참... 뜻깊은 일이다. 아 그래서 글을 남기려고 했는데, 그 간 호주에서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 호주에는 일부러 랩탑을 들고가지 않아서 글을 남길수가 없었다. 아무튼 글 남겨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돌아오는 날을 제외하면 항상 좋았던 호주 날씨!
작년 11월 중순에 여길 왔는데, 벌써 1년이 됐다. 정말 이 1년은 너무너무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내 삶에서 가장 빠르게 지나간 1년이었던 것 같다. 좋은 인연들도 많이 만나고, 직장생활도 만족스럽게 잘 했던것 같다. 여행도 '이제 올해는 자제해야지' 할 정도로 많은 곳을 보고 경험했다. 참 이런 저런 곳에 돈낭비(...)도 많이 했는데, 의외로 나머지 금액도 착실히 잘 모았던 것 같다. 그러므로, 1년 결산을 내리자면? 만족스럽다!
1. KL의 인연
나는 동남아라는 곳에 대해 엄청나게 무지했다. 어느정도였냐면, 내가 2014년에 싱가폴에 여행을 갔었는데, 내가 원해서 싱가폴을 선택했던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공짜로 보내줘서(...) 싱가폴에 갔었다. 그런데도 나는 2015년 말에 말레이시아에 오면서 내가 '처음으로 동남아에 가는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정말 바보인가.
아무튼 KL에 오고 나서 가장 좋았던 점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는 것이다. 직장에서도, 밖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내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신세한탄을 풀어놓을 친구들도 몇 생겼다. 깊은 관계로 발전하기까지 수줍음이 많고 여러 사람을 두루 어울리는 성격이 아닌지라 이정도도 아주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참 좋아하는 인연도 생겼다. 뭐 이성 관계라는게 헤어지면 언제 그랬냐는듯 서로 남남으로 살아가게 되지만, KL에서 너무나도 많이 도움이 되어주고 의지가 되었던 남자친구님께 참 고맙다는 인사를 여기다 대신함. 이사람도 여기서 만났다(!) 너무나 신기.
2. 직장생활
미국, 한국에서도 직장생활 경험이 있지만, 내가 정말 본격적?으로 직장생활을 했다고 느끼는게 KL에서인것같다. 그만큼 시행착오도 많았고,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 업무 프로세스며 의사소통 방식이 많지만, 그래도 나는 꽤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업무 수행도도 그렇고, 회사가 원하는 바를 내 스스로는 많이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직장생활 면에서도 만족!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던 상사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전체 팀을 총괄하는 매니저였는데, 이번에 클라이언트 사이드로 옮기면서 승진아닌 승진(?), 아니 승진이라기보단 파격적인 이직 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이 상사를 보고 나도 커리어적인 욕심이라든지, 좀 더 큰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직장에서 계약기간을 다 채우고 이직을 할 지, 그 전에 나가게 될지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아무튼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경험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3. 여행
2016년은 내 인생을 통틀어서 여행을 가장 많이 했던 한 해다. 태국 방콕, 푸켓, 필리핀 세부, 보홀, 말레이시아 페낭, 레당(르당), 포트딕슨, 미얀마 바간, 양곤, 호주 멜버른까지. 한국으로 해외출장(역수출!)을 갔던 두 차례를 합산하면 얼마나 많이 여행을 다녔는지 참. 에어아시아의 친구가 될 지경이다. 사실 몇몇 승무원들은 낯이 익기도 함.
정말 많이 돌아다녔고, 그 여행들에서 얻은 추억들과 경험들도 너무 많았다.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2017년에도 알차게 여기저기 여행하고싶다. 여행 패턴도 많이 바뀌었고, 이전이었으면 다르게 생각했을 법한 여행지에서의 감상도 많은데, 언젠가 싹 다 정리하고싶다. 정말로.
블로그에 정리할 수 있는 부지런함을 주소서.
4. 마치며
1년을 돌아보면, 나쁜 일도 있었고 속상했던 적도 많았지만, 돌아보면 너무나도 좋은 한 해였다. 내 황금기는 2013년에 종료가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건 웬걸. 너무 기쁜 한 해였다. 2017년도 올해처럼 뜻깊고 알차고 알맹이 꽉꽉 들어찬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7년에 말레이시아에서 계속 생활하게 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업데이트가 있으면 블로그에 (언젠가)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블로그를 만들어서 운영했던 것도 참 좋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물론 열심히나 꾸준히 업데이트 하지는 않았지만... 좀 더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와주시고, 글 봐주시는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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