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동남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것이 또 길거리 음식이다. 물론 말레이시아 현지음식이 내 입맛에는 도통 짜고 달고 맞지 않아서 그다지 즐기지는 않지만, 몇가지 좋아하는 길거리음식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참고: 현지음식 별로 안좋아함. 매운거 못먹는 초딩입맛임. 


1. 말레이시아 길거리 음식

차퀘이띠아오 Char Kway Teow


차퀘이띠아오, 차꿰이띠아오. 아 뭐 한국명칭은 정확히 모르겠고 저 중간의 어느쯤 (-_-). 아무튼 꿰이띠아오 (Kway Teow)라는거는 면의 종류이고 Char라는건 '튀긴' 혹은 '볶은' 이라는 뜻이라고 로컬 차이니즈 동료가 설명해줬다. 틀릴수도 있음.


갓 볶은 퀘이띠아오. 김이 모락모락.

이렇게 해서 6.5링깃 한화로 2,000원도 안한다.


차퀘이띠아오는 여기 처음 왔을때 한 번 맛봤다가 별 맛 없어서 그냥 잊고 살았었는데, 페낭 여행갔다가 맛있는 차퀘이띠아오를 먹고 감동받아서 그 이후로 종종 사먹게되는 음식이다. 특히 아침에 배고플 때 먹기 좋은데, 양은 엄청나게 푸짐한데 3~6링깃 정도로 한화로는 2,000원도 안한다. 물론 싸고 맛있는만큼 몸에는 안좋음. 마막이나 길거리 음식이 대부분 그렇듯이 위생적으로나 영양적으로 좋지는 않다. 아마 설탕이며 첨가물이며 이것저것 엄청 들어갈거다. 


차퀘이띠아오는 말레이시아, 싱가폴에서 가장 유명한 길거리 음식 중 하나이다. 특히 페낭에서는 이 퀘이띠아오랑 락사라는 음식이 유명하다. 락사는 해산물이랑 물고기같은거, 생선같은거(?)의 비릿한 수프에 면을 넣어주는 요리인데, 호불호가 아주 갈린다. 나는 해산물에 환장하고 웬만한 비린내는 다 참을 수 있는 사람인데도 락사는 도저히 못먹겠음. 냄새도 맡기 싫음... 아무튼. 말레이시아에 여행을 온다면 쿠알라룸푸르나 페낭이나 말라카나 꼭 이 차퀘이띠아오를 먹어보도록!


완전히 말레이 음식이라고 할 수는 없고 그냥 로컬 차이니즈? 음식이라고 한다. 차이니즈 레스토랑에 가면 차퀘이띠아오를 만날 수 있다. 길거리에서 3~6링깃에 파는 것도 맛있음. 다만 안에 새우랑 조개같은 건 별로 신선하지 않고 조갯살은 매우 비리기 때문에 아예 빼고 먹는 것을 추천. 뭐 본인 입맛에 맞으면 그냥 먹으면 됨.


한 가지 팁은 매운 정도를 조절할 수 있으니 나처럼 매운 것을 못먹는 사람이면 덜 맵게 해달라고 하거나 중간 매운맛으로 먹으면 된다. 괜히 맵게 해달라고 했다가 먹고나서 화장실가면... 음.. 생략.



2. 말레이시아 길거리 음식

치킨라이스 Chicken Rice


치킨라이스라는건 어디서 많이 들어본것같기도 하고 아닌것같기도 하고 그 느낌적인 느낌. 짭쪼롬하게 간이 밴 밥 위에 치킨 덩어리를 올려준다. 이것도 5~7링깃이면 먹는다. 길거리가 아니라 제대로 차려진 가게나 레스토랑에서 먹으면 당연히 더 비쌈. 여기선 정말 신기한게 치킨이 정말 싸다. 닭이라는 거는 어쩌면 밥보다 싼것같다(?) 그래서 닭튀김을 잘라서 파는 것도 싸고, 닭 수프도 싸고, 닭요리는 엄청 싸고 흔하다. 


우리 동네에서 파는 치킨라이스. 가격은 5링깃 (한화로 1500원정도)

여기에 오뎅국물같은 수프랑 간장 등을 같이 준다.


치킨라이스는 나같은 초딩입맛에게 딱이다. 우선 맵지 않고, 짭쪼롬하게 밥에 간이 배어있어서 예전에 그 밥에 보크라이스인가 그거 뿌려먹는 느낌이 난다. 그리고 나처럼 동남아의 흩어지는 밥을 싫어하는 찰밥주의자들에게는 치킨라이스는 신적인 느낌! 한국의 쫄깃한 밥에 적응된 사람들은 동남아의 흩날리는 밥에 적응을 못하기 마련인데 치킨라이스는 밥에 간이 배어있어서 그나마 먹을만하다. 사실 인도식당에서 나오는 흩날리는 자스민라이스도 별로 안좋아하긴 하지만, 동남아, 특히 말레이시아 쌀은 왠지 냄새도 나고... 완전 맛이 없다. (내기준)


사실 치킨라이스 먹고 어디서 말레이시아 음식을 먹었네 어쨌네 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싸고, 싼값으로 배채우기 쉽고, 맛도 어느정도 보장되니 (차꿰이띠아오는 가게마다 맛이 천차만별에다가 실패하기도 쉬운데 치킨라이스는 웬만하면 실패할수가 없음.) 추천!



3. 포리지, 닭 죽 

Bubur Ayam


이것도 내가 정말 사랑하는 말레이시아 길거리 음식 중 하나.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죽'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보통은 닭고기가 들어가있음. Bubur Ayam이라는 음식은 사실 인도네시아꺼라고 한다. 이름이 진짜 귀여운데, 부부르 아얌?이라고 하나보다. 근데 나는 그냥 부르부르 아얌이라고 함 ㅋㅋㅋ 부르부르가 더 부르기 편해서. 말레이 언어 파괴자.


이게 얼마나 유명하냐면(?) 맥도날드에서 브런치로 이걸 판다! (예전에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에 뿌려먹으라고 미역 시즈닝을 주기도 했다 ㅡㅡ) 맥도날드 매장에 가면 아침마다 이 닭죽이랑 잉글리시머핀, 해시브라운을 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룸. 그리고 닭죽 맛도 한국이랑 비슷하다. 가끔 잘못 걸리면 아주 짠 죽을 먹어야 할 수도 있지만, (말레이시아 음식은 대체로 간이 세다.) 이 음식도 웬만해서는 실패하기 어려움! 다맛있음! 대신 맥도날드에서 파는 건 별로 맛이 없다.


이 포리지 사진은 찍어놓은게 없어서 위키피디아에서 퍼옴

이렇게 거창하진 않고 길거리에서 파는건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주고 위에 고명같은게 쥐콩만큼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이 닭죽도 우리동네에서는 3.5링깃인데 한 6링깃까지 하는 곳도 있을거다. 크기별로 다름. 

그리고 정말 맛있는 닭 죽 전문점 (+ 비프누들도 함께 팜)을 현지인 친구가 소개시켜줘서 같이 갔었는데 정말 신세계였다. 태어나서 이렇게 맛있는 닭죽 처음먹어봄. 아무튼 나같은 초딩입맛도 쉽게 먹을 수 있고 소화도 쉽고 저렴하니 추천! 현지인 친구랑 닭죽 전문점에 갔을때 간장 종지에 생강 채 썬 것을 줬는데, 친구는 그 종지에 간장을 부어서 그 생강을 닭죽에 넣고 같이 먹었다. 나는 딱 새끼손톱만한 걸 먹었는데 생강맛이 너무 많이나고 매워서 못먹음. 아무튼 맛있음! 다음에 그 닭죽 전문점을 따로 소개하겠음.


역시 이것도 거의 탄수화물 위주이기 때문에 별로 몸에 좋지는 않다. 게다가 죽이 원래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라며? 그건 됐고 맛있으면 장땡이다.



아무튼 내가 말레이시아 현지음식을 별로 안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내 입맛에 먹을만한 길거리 음식들을 추천해보았다! 쿠알라룸푸르 여행객이나 말레이시아 여행객들이 이 음식들을 먹어봤으면 좋겠다. 각 음식별로 2000원도 안하는 금액이니 부담없이 먹어보고 맛없으면 .. 맛없는거고 뭐.


아무튼 말레이시아 길거리음식 얘기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