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해외생활 (24)

[동남아 거주자의 시선] '디지털 노마드에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믿지 않게 됐다. 디지털 노마드 사기의 진실.

너도 나도 '디지털 노마드'라고 한다. 커다란 백팩에 맥북을 들고 카페나 코워킹 스페이스를 전전하는 애들이 What do you do? 라는 질문에 '난 디지털 노마드'라고 대답할 때마다 머릿속에 물음표 백만개가 생긴다. 디지털 노마드 자체가 직업이니? 디지털 노마드 행세를 하고 다니는 인간들을 너무 많이 봤다. 특히 휴가 때 근교 휴양지로 다닐 때면 어딜 가든 자칭 '디지털 노마드' 무리들이 발이 채일 정도로 많았다. 특히 재밌었던 건 캄보디아 코롱에서 만난 *자칭* 디지털 노마드 가이드분. 아시아 국가 여럿에서 영어강사를 하다가 캄보디아까지 흘러와 6인실 도미토리에 묵으며 가이드를 하는 것으로 근근히 생활중이라고 했다. 여기서 질문, 여기서 '디지털'은 무엇인가. 길거리에 노점상 식으로 가판을 벌려놓..

[해외생활] 아무도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나에게 작년 한 해는 정말 잊을 수 없는 1년이 아니었나 싶다.그리고 그 1년에서 느낀 점이 있다. 첫번째,행복은 절대 밖에서 오지 않았다. 그 누구도, 무엇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나의 만족에서 오지 않는 단편적 즐거움은 찰나의 순간으로 그쳤다. 모든 것은 내 스스로 만족하는가. 그것이었다. 남을 보고 나의 행복을 결정지으려 하지 않아야한다. 남이 느끼는 행복의 요소가 나에게 똑같이 주어진다고 해도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 두번째, 행복을 느끼는 요소들은 계속 변화한다. 나는 무엇 때문에 행복했는가. 기존에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것들이 시들해지고,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것들이 나를 즐겁게 한다. 예를 들면 마라톤. 운동은 거들떠도 보지 않던 내가, 1km도 달릴 ..

미니멀리즘에 짜증나는점 - 미니멀리스트가 유행이라며 호오?

쉐어 하우스에서 방을 하나 빌려서 사는 중. 내 방 하나는 몇 평이나 될까. 5평쯤 될까? 퀸 사이즈 침대 하나가 들어가고 도어 3개짜리 옷장이 들어있다. TV가 한 대 있고, 책장이 하나 있다.침대 옆으로 사이드 테이블이 하나씩 있다. 이게 내가 가진 가구의 전부이다. (아, 참. 이케아 책장 빼고 전부 내 가구가 아니라 집주인것임)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스트 글이나 사진, 영상을 보면 짜증나는 점이집이 무쟈게 넓다.최소 20평쯤은 될 만한 공간에 혼자 살면서 가구를 줄이고 소비를 줄인단다. 딱봐도 넓고 좋은집에 소파랑 침대만 갖다 버리고 매트리스하나만 덜렁 놓으면 나는야 미니멀리스트 5평짜리에 있는 짐을 20평으로 옮기면 나도 미니멀리스트! 일단 내가 뭘 많이 사는 스타일도 아니고 모아놓는 스타일도 아..

히스토리 바이 호호당 - 한복의 유니클로화? 대중화만 보고 가격은 안보셨나봐요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PR 차원으로 보이는 인터뷰기사를 보았다. 브랜드는 한복의 대중화를 꾀한다는 히스토리 바이 호호당. 해당 브랜드의 대표는 일본의 유카타/기모노 등이 스파브랜드에서도 팔리고 대중화 되는 것에 비해 한복은 어렵다고 느껴지며 매우 비싸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들어 해당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본인이 저고리를 하나 따로 사려고 했더니 따로 사는건 전체를 맞추는 것보다 비싸거나 저고리만 따로 파는 곳이 없었단다.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에서 유카타를 S, M, L 사이즈로 기성복처럼 파는 것을 보고 한복도 이렇게 쉽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http://naver.me/5O4INAkc 양 대표는 결혼할 때 맞췄던 ‘녹의홍상(녹색 저고리에 붉은 치마)’을 ..

초장부터 힘든 2019인가

면접을 몇군데 봤다. 아마 다시는 없을?까진 아니어도 흔치 않을 기회. 그리고 아주 쉽게 봤다가 큰 코를 다쳤다. 1. 해외 대기업이라고 자유?로운 것도 아님왜 잘나가는 IT&T 회사면 되게 자유로울것같고 서로 협업하는 분위기에 개성있는 직원들이 있을것 같지...만 내가 이제까지 봤던 면접 중 제일 사무적이었다. 모든 질문이 '나'라는 사람 보다 '경력', '실무'에만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1차 HR 면접에서 그걸 확 느꼈다. '아 이 사람만 그런거겠지?' 했는데 아니었다. 2차 실무진 면접에서도 실무질문 외에는 아예 들어오지도 않았고 내가 분위기를 풀려고 던진 말에도 실무적인 이야기만 오갔다. 두 면접 다 1시간 정도 봤는데 숨막혔다. 실제 직장에서도 이럴 거(?)라고 생각하니 꽤 당황스러웠다. 오히려..

말레이시아의 이상한 계산법 [말레이시아 거주, 생활]

집에서 밥을 해먹는 일이 거의 0에 수렴하고 있다. 밖에서 사먹거나 배달을 시켜먹는데, 정말 신기하고 이상한 계산을 하는 가게가 많아서 띠용스러움. 답답 환장 콜라보. All Day Breakfast 세트를 시키면 36링깃에 수프+파스타+음료+디저트를 주는데, 여기에서 음료는 탄산음료였음. 코카콜라, 코카콜라제로, 환타, 스프라이트 등을 선택할 수 있었음. 디저트는 바닐라/초콜릿 아이스크림 중 택일. 수프는 그날그날 다른데 주로 버섯크림스프나 단호박스프가 주류인듯. 수프+파스타+음료+디저트에서 8링깃을 추가하면탄산음료를 맥주 머그로 업그레이드 해준다고 함. 그런데 웃긴 건 이 가게에서 원래 맥주 머그가 8링깃인 것.세트를 시키고 머그를 시키면 탄산음료와 맥주를 다 먹을 수 있는데,업그레이드를 하면 같은 ..

편도염 - 감기 구분하기, 해외에서 편도염 치료법

편도염에 걸렸다. 아직도 완전히 낫지는 않았다. 편도염은 목감기의 심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구개편도가 붓고 염증이 눈에 보일 정도로 차며 목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그냥 가벼운 감기라고 생각했다가 점점 증상이 심해진다. 내가 겪고있는 편도염 증상들. 1. 첫쨋날 증상첫날에는 감기인줄 알았다. 목이 따끔하고 기운이 좀 없었다. 아주 심하지는 않았지만 목안이 아픈 증상이 하루종일 계속됐다. 아침에 일어날때부터 목이 아팠다. 에어컨을 틀고 잔 탓일까 싶어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왠지 기운이 없고 하루종일 축 쳐졌다. 이후에는 전신이 피로하고 몸에 힘이 안들어갔다. 낮잠을 좀 자면 나을까 싶어 2~3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머리가 좀 아팠다. 여전히 몸에 힘이 없었다. 1.3kg 짜리 ..

해외취업 커리어 패스 - 될놈될은 어디에나 적용된다

이직에 이직을 거듭, 승승장구하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내가 이직 준비를 할 때도 같이 준비도 했었고 조언도 많이 주었던 친구. 시작은 비슷했지만 지금은 내 쥐꼬리 월급의 n배를 벌고있는! 그렇지만 배아프거나 질투나지 않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졌다. (친구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아니까 더욱 그런듯) 특히 이번 만남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절대 안주하지 말 것. 그게 이번 만남의 교훈이었다. '그 직업은 별로야' '거기선 배울게 없어' '뭐하러 거길 가?'하는 사람들은 발에 채일 정도로 많다. 그런 말 다 무시하고 될놈들은 다 묵묵히 준비하고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한다. 자기가 잘 되었다고 무시하지 않고 '나도 이렇게 해서 잘 되었으니 너도 한 번 해봐' 혹은 '나는 이렇게 했을..

프리랜서 투잡 2주일 리뷰 - 쉽지만 쉽지않다.

프리랜서 일을 잠시 했다. 2주간 진행했는데, 진입장벽은 낮았지만 점점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의 글은 그 과정과 그간 느꼈던 프리랜서 일에 대한 소소한 감상 정도. 1. 시작은 가볍게기존 정규직 일이 있기 때문에 그 일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프리랜서 일을 겸업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절대 겸업에서 기존 소득 이상을 바라지 않았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크고 빨리 지치게 되기 때문. 그래서 회사 퇴근 이후에 2~3시간 정도를 투자해 가볍게 할 수 있으며, 초기 자금이 들지 않으며,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보았다. 초반부터 많은 리소스를 필요로 하는 것들은 제외. 2. 비딩 따내기프리랜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클라이언트를 구해야한다. 내가 무턱대고 '나 일 하겠소' 한대도 써줄 사람이 없..

무교인 이유 - 신은 있을지언정 종교는 없다. 신은 무신.

종교적인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고, 신앙심을 최고의 덕목으로 두는 사람들이 꽤 많다. 나는 종교는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며, 신 또한 그 사람들이 부여한 가치를 지닌 창조된 존재라고 믿는다. 신은 무신. 모태신앙이라는 말도 그렇다. 뱃속에서부터 모체가 신앙을 가지면 모태신앙이란다. 이게 무슨 얼어 죽을 소리냐. 성적 결정권이나 성적지향에 있어서는 '교육과 치료로 해결됩니다'라고 말하는 집단이 헛소리를 지껄인다. 신앙이 무슨 DNA 구조에 있는 마냥 '어머님의 뱃속에서부터 신앙심이 내 탯줄을 타고 흐르는 수억개의 레드오션' 도 아니고. 모태신앙 때문에 자신은 신앙심따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어릴때부터 교회나 성당을 강요당하는 친구들도 여럿 봤다. 무엇보다 종교를 믿지 않게 된 이유는 그 개같은 내세사상과 집단..

Anders No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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