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해외생활 (24)

[해외생활 회의] 내 삶을 전시하지 않아도 행복해지는 법. 자존감 찾기.

해외생활을 하면서 가장 우려해야할 부분 중 '적응'과 '융화'도 있지만, '자만'과 '삶의 전시'라는 부분도 분명 있다. 해외에서 멋지게 살아가는 나를 포장하기. 이것도 저것도 다 잘하는 나를 전시하기. 아무래도 해외생활이 점점 길어지다보니 해외생활을 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나 어울리게 된다. 그런 관계들에서 지치고 회의감을 느껴갈 때 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와 비슷하게 해외생활을 하는 젊고 유능한 친구들 사이에서 왜 더 지치고 기운이 빠지고 힘든 걸까.' '그렇게 내가 찾고 어울리고싶어하던 만능이들인데. 그렇게 찾고싶어하던 커리어와 삶에 대한 열망이 넘치는 사람들인데.' 결론은 그들도 나와 같이 삶의 전시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면 내가 그들이 전시하고 싶어하는 부분만을 보려던 것일 수..

구각염인줄 알았던 입술, 가장자리 갈라짐의 원인을 찾음

구각염인줄만 알았던 입술 틈, 갈라짐, 건조함 등의 증상이 한국과 일본을 여행하면서 사라졌었다. 그런데 KL에 복귀하니까 다시 슬슬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니 수영이 그 원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수영을 한차례도 하지 않았었는데 KL에 돌아오자마자 수영을 다시 시작했기 때문이다. 찾아보니 swim - cracked/chapped/dry lips와 관련된 글이 꽤 많았다. 가을이나 겨울 혹은 건조한 시점이 아닌데 혹시 수영때문에 입술이 트고 갈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글이 굉장히 많았다. 왠지 내 경우에도 수영때문에 입술 갈라짐, 가장자리 쪼개짐이 시작된 것이 아닐까싶다. 다음에 한국갈 때 피부과에서 처방을 받아서 처방약을 좀 받아와야겠다. 모든 수영장에서 이렇게 입술 갈..

여행과 삶의 차이를 알았다 - 해외 거주/여행지 고르기

약 10개국 30여개 도시를 여행 및 거주하면서 확실히 느낀 점이 있다. 거주와 여행은 달라야 한다는 걸. 이번 일본 여행 전까지는 긴가민가 했던 점인데 이번 여행을 통해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나의 거주지와 여행지의 조건은 완벽히 반대이다. ​ 1. 거주지 선정 - 편의성 우선 자동차가 없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다. 그러므로 모든 편의시설(관공서, 회사, 식당을 비롯해 공항, 유흥지 등)이 거주지의 주변에 있어야한다. 거주지는 대도시를 선호한다. 그중에서도 교통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한다. 어디든 쉽고 빠르게 갈 수 있으면서도 교통체증이 적어야한다. 관광객이 아주 많은 곳도 싫다. 내가 거주하는 곳은 ‘내 터전’이라는 생각이 들어야한다. ​ 2. 여행지 선정 - 휴양지, 자연, 어드벤처 선호 대도시의 여..

해외취업, 말레이시아 취업 - 때로는 남의 말을 듣지 말자

해외취업과 관련해서 이미 취업을 해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혹은 해외취업을 했다가 근무 후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들. 그 외에도 해외취업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어디서 주워 들은 것들로 하는 말이 있다. '그건 이래서 안되고', '이건 저래서 안돼', '아마 안될걸?' 이 예시들처럼 부정적인 말들이 대부분이다. '넌 아마 안될거야' 라는 부정적 결말이다.한계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본인이 겪은 우여곡절, 일화 등을 남에게 전달하므로써 그 사람의 실패 확률을 줄여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런데 유독 해외취업, 해외생활, 영주권이나 비자 취득 등의 '드물지 않지만 흔하지도 않은 일',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성공한 일'에 대해서는 잔인해지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렇게 힘들..

말레이시아 이민/거주의 단점 - 말레이 생활 (쿠알라룸푸르 기준)

말레이시아 이민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생활비나 이주, 이민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오기도 하고 해당 키워드로 블로그 유입이 많다. 말레이시아에서 3년을 살면서 느꼈던 점을 적어보고자 한다. 다만 글쓴이는 말레이시아 이민자가 아니고 해외취업으로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것이므로 이민이나 가족단위의 정착과는 다를 수 있다. 말레이시아 거주 단점1. 교통한국과는 달리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다. 많은 철도/모노레일 노선 등이 이미 있고, 가장 최신 메트로인 MRT가 1라인 개통, 2라인 건설중에 있지만 그래도 시내 구석구석을 돌기에는 아쉬운 형편이다. KTM은 배차 간격이 30~40분에 이르고 그마저도 시간표를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중간에 멈춰서서 하염없이 기다려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로 추천할 ..

커피 홀릭 - 직장인의 삶은 카페인이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하루도 버틸 수가 없다. 하루에 커피를 최소 두 잔, 많이 마실 때는 세 잔씩 마시는듯. 카페에서 사서 마시는 일은 드문데, 주로 회사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아메리카노를 내려 마시거나 아침에 집에서 후딱 라떼를 만들어먹고 간다. 집에서 만드는 라떼는 에스프레소 투샷을 내리고 우유를 콸콸 붓는다. 에스프레소가 뜨거워도 우유 양이 많아 시원한 정도가 되기 때문에 원샷(...)하고 바로 출근한다. 회사에 가서 아침 커피를 내려마시는 동료들과 바로 커피머신으로 달려간다. 아침 커피 타임에는 이런 저런 일얘기도 하고, 커리어 얘기도 하고, 주말에 뭐했나 시시콜콜 얘기도 하고. 기타등등. 카페에서 사먹는건 흔치 않지만 아주 가끔 동료들이랑 휘리릭 카페에 가서 단체로 테이크아웃을 해오는 것도 좋..

[해외생활] 30대 목표는 내집마련

아직 30대 되기는 조금 남았지만 목표를 내집마련으로 잡았다. 주변 친구들을 보아하니 연봉이 몇천이든 몇억이든을 떠나서 내집이 있고 없고가 굉장한 삶의 질 척도가 되더라. (아니 근데 연봉 몇억인데 왜 집 안사요? 라는 질문은 나도 머릿속에 있었는데 그만한 이유가 또 있더라.) 어떤 블로거 분중에 내집마련을 목표(?)로 하는 블로그가 있는데 거기 나와있는 구절 중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었다. 오오 굉장히 맞는 말이다. 일단 자가가 있고 없고의 차이 하나. 자가가 없으면 노마드 생활을 하는 중 가구나 소유물들을 한군데 묶어둘 곳이 없음. 한국 사람들이야 뭐 부모님 집에라도 놓는다지만 외국애들은 일찌감치 독립해서 부모님 집에 뭘 갖다놓는다 이런 생각을 거의 안하는듯. 일단 나도 그런데, 부모님 ..

[말레이시아] 말라카 여행 - 덥고 덥다. 당일치기 추천

말라카 여행을 다녀왔는데, 더워서 쓰러질것같았던 페낭과 비슷하게 너무 덥고 습했다. 케이엘보다 훨씬 더운 느낌. 그나마 아침에 비가 와서 덜 더운게 그정도였으니 비가 오지 않는 날은 얼마나 더울지. 그래서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말라카 역사/유적지도 아니고 박물관도 아니고 여행 기념품샵이나 쇼핑도 아니었다. 강가에 있는 음식점. 해산물을 파는 곳이었는데 말라카 시내와는 살짝 거리가 있어서 한적하고 조용했다. 해가 지는 걸 보면서 맥주를 마시는 것도 여유롭고 좋았다. ​ Bert’s Garden Seafood라는 곳인데 3명이 가서 맥주 네 병에 이런저런 해산물 요리를 시키니 265링깃이 나왔다. 한화로는 7만원이 넘는 금액이니 저렴하진 않지만 음식도 맛있고 서비스도 좋았고 무엇보다 경치가 좋았음. 뇨냐/..

말레이시아 취업 생활비 2018 업데이트 - 5000링깃이 월급이면 도망가십쇼

말레이시아 취업 생활비를 검색해서 들어오는 볼륨이 생각보다 많다. 이전 글은 너무 오래되어서 현재(2018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다시 한 번 작성해보려고 한다. *이 글은 주재원이나 이민자, MM2H가 아닌 말레이시아 현지 취업 직장인 싱글 여성을 기준으로 합니다. 개인마다 생활비는 크게 차이날 수 있으니 읽기 전에 유의해주세요. 1. 5000링깃? 생활비 아니면 월급 말레이시아 월급은 도무지 오를 생각이 없나보다. 아직도 4500, 5000링깃을 월급이라고 버젓이 올려놓는 회사들이 있다. 예전에는 하도 '원래 그게 기본이야'라는 후려치기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서 그런지 그게 당연한 것인줄 알았다. 그래서 내 월급이 높다는 착각까지 함.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 월급이 높기는 개뿔. 당시 월급은 오..

싱가폴 취업, 이직 제안 거절

​그렇게 찾아도 안나오던 기회가 생각지도 못한 시점에 찾아왔다. 그때는 못가서 안달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왜 그랬나 싶기도 하다. 지금 직장에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기도 하고, 싱가폴은 뭐 언제든 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기회가 왔는데도 무덤덤하다. 싱가폴 회사에서 제시한 게 지금 직책보다 낮은 포지션이기도 해서 ‘미안하지만 직급을 낮춰서 이직할 생각은 없다’고 거절 메일을 보냈다. 물론 잡으면 좋은 기회일테지만 언제까지고 주니어 레벨에만 머무를 수는 없는 노릇일테니. ​예쁜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 한잔 하고 나니 생각 정리가 된다. 언제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요즘은 조용하고 여유롭고 소소한 행복이 너무 고맙고 소중하다. 버리지 못하는 것도 괜한 고집이다 싶다. ​지금 회사생활이 ..

Anders No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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