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30대 되기는 조금 남았지만 목표를 내집마련으로 잡았다. 주변 친구들을 보아하니 연봉이 몇천이든 몇억이든을 떠나서 내집이 있고 없고가 굉장한 삶의 질 척도가 되더라. (아니 근데 연봉 몇억인데 왜 집 안사요? 라는 질문은 나도 머릿속에 있었는데 그만한 이유가 또 있더라.)

어떤 블로거 분중에 내집마련을 목표(?)로 하는 블로그가 있는데 거기 나와있는 구절 중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었다. 오오 굉장히 맞는 말이다.

일단 자가가 있고 없고의 차이 하나. 자가가 없으면 노마드 생활을 하는 중 가구나 소유물들을 한군데 묶어둘 곳이 없음. 한국 사람들이야 뭐 부모님 집에라도 놓는다지만 외국애들은 일찌감치 독립해서 부모님 집에 뭘 갖다놓는다 이런 생각을 거의 안하는듯. 일단 나도 그런데, 부모님 집은 협소해서 놓을 공간이 부족. 난 노마드 생활 할 생각은 없기도하고 사이트 매니저급이 아니라면 굳이 도시도시 옮겨야할 필요성도 없는 짜바리 인생이지만.

친구들이 프로젝트 성으로 매번 옮겨다녀야하는 직종에 근무하는 녀석들이 많은데, 짧게는 1-3개월 길게는 1-3년씩 도시와 국가의 경계없이 왔다갔다를 반복한다. 심지어 1주일에 3국가(대륙도 다름...) 왕복하는 생활을 10년이상 하고있는 분도 계심. 사이트 매니징은 화상으로만은 안되는 부분이 있나보다. 화상미팅은 우리도 많이 하지만 우리 팀도 다른 국가에 있는 사이트 매니저들이 일년에 서너차례는 우리 오피스에 찾아온다. 클라이언트 중 한분은 일주일은 인도 일주일은 아일랜드 이런식으로 근무하시는 분도 계심.

무튼 나도 이번에 이사하면서 느낀게 내가 그렇게 많이 쇼핑을 하거나 패션에 일가견이 있다거나 하지도 않음에도 점점 물건이 늘어간다는 것. 항상 이사할때마다 버리고 또 그게 다시 필요해져서 사고 이걸 반복하는 중인듯. 그래서 이번 이사때는 버리는 물건 없이 다 이고지고 왔더니... 아직 풀지도 못한 짐들이 수북.



결국 짐들과 나의 안식처! 라는 느낌에서 내집마련이 필요한 것도 있고, 무시 못할 것이 바로 렌트비. 렌트비는 다른 국가에 비하면 여기가 저렴한 편이지만 그래도 고정지출로 따져서 n년으로 계산해보면 생각보다 큰 금액.

주변에 빚 때문에 고생한 사람이 열트럭이라 빚 지면 죽는거 아냐? 라는 두려움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주택마련을 위한 대출이라면 어쨌든 내집 사는데 꾸준히 내는 돈이니 괜찮은가 싶기도 하고. 어차피 집이 없다면 그 돈 렌트비로 다 나가니.

일단 케이엘에서 내집마련하려면 주마다 외국인의 경우 미니멈으로 1M이상의 부동산을 사야함. 외국인은 보통 30% 선의 다운페이먼트를 깔고 가나보다. 최저로 1M이라 치고 30프로면 300K. 한화로는 팔천만원 정도. 이게 정말 최저 금액이기 때문에 이것보다 훨씬(...) 많이 필요하겠지만. 무튼 저걸 목표로 해야겠음.

내집마련 하고말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