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찾아도 안나오던 기회가 생각지도 못한 시점에 찾아왔다. 그때는 못가서 안달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왜 그랬나 싶기도 하다.

지금 직장에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기도 하고, 싱가폴은 뭐 언제든 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기회가 왔는데도 무덤덤하다.

싱가폴 회사에서 제시한 게 지금 직책보다 낮은 포지션이기도 해서 ‘미안하지만 직급을 낮춰서 이직할 생각은 없다’고 거절 메일을 보냈다. 물론 잡으면 좋은 기회일테지만 언제까지고 주니어 레벨에만 머무를 수는 없는 노릇일테니.

예쁜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 한잔 하고 나니 생각 정리가 된다. 언제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요즘은 조용하고 여유롭고 소소한 행복이 너무 고맙고 소중하다. 버리지 못하는 것도 괜한 고집이다 싶다.

지금 회사생활이 만족스러운 탓도 있다. 유연근무제에 원하는 시간에 출퇴근하고, 좋은 동료들에 좋은 근무환경. 여유로운 직장 문화까지 생각해보면 좋은 것 투성이다. 불만의 최고조를 달리던 사람이 어느덧 이렇게 변해간다.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한다더니 나도 어느새 소확행을 찾고있나보다.

언젠가 더 좋은 기회가 올거라는 생각을 하니 오늘 하루도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