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인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고, 신앙심을 최고의 덕목으로 두는 사람들이 꽤 많다. 나는 종교는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며, 신 또한 그 사람들이 부여한 가치를 지닌 창조된 존재라고 믿는다. 신은 무신. 


모태신앙이라는 말도 그렇다. 뱃속에서부터 모체가 신앙을 가지면 모태신앙이란다. 이게 무슨 얼어 죽을 소리냐. 성적 결정권이나 성적지향에 있어서는 '교육과 치료로 해결됩니다'라고 말하는 집단이 헛소리를 지껄인다. 신앙이 무슨 DNA 구조에 있는 마냥 '어머님의 뱃속에서부터 신앙심이 내 탯줄을 타고 흐르는 수억개의 레드오션' 도 아니고. 모태신앙 때문에 자신은 신앙심따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어릴때부터 교회나 성당을 강요당하는 친구들도 여럿 봤다.


무엇보다 종교를 믿지 않게 된 이유는 그 개같은 내세사상과 집단의식에 있다. 내가 잘못해도 회개하고 속죄하면 죄를 씻어내고 천국에 간다는 개소리는 범법을 저질러도 '천국가면 그만~' 이라는 생각을 심어준 것인지. 목사 성추행 비율과 심심찮게 나오는 신부의 아동성범죄 기사를 접하면 개독이나 천죽요나 그게 그거.



종교인이 왜 전문직군으로 분류되는지 1도 모르겠지만, 아 예 알겠읍니다. 피해자에 대한 신체적 접근이 훨씬 용이한 의사와 비슷하거나 그 건수가 많으니 말 다했다. 니예니예. 강간, 강제추행이라고 나와있지만, 또 그럴싸하게 '신의 이름으로' 정당성을 부여하여 신고되지 않고 보고되지 않은 건수는 얼마나 많을지 감도 안온다. 이 기회에 다 잘라버리자!


이런 통계자료 *심지어 정부기관이나 경찰청 통계* 를 내밀어도 '엥? 그거 사이비임. 인정된 종교 아님 웅엥웅 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 네 할많하않. 종교 자체도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사이비도 너네가 만들어낸 모호한 기준에 의해 분류가 되는거 아니냐. 


이런 기업체 하나 갖고있으면 좋을듯

다만 종교를 기업을 봤을 때 이 집단은 정말 미친 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창업주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애정. 영업직군은 돈을 한 푼 받지 않아도 심지어 제 돈 갖다 바치면서 영업활동 함. 사옥은 최첨단 시스템 다 갖추고 회사 이벤트 때는 업계에서 제일 유명하고 잘나가는 엔터테이너(가수, CCM 가수, 해당 종교인 연예인 등)는 다 불러다가 어마어마하게 함. 지사장 혹은 점주(=목사)들은 세금도 안냄. 기업 연혁 수천년 동안 살아남음. 전국구가 아닌 전세계 지부. 이런 꿀같은 기업이 어딨냐. 돈 갖다바치는 사람(신도) 따로 있고, 배때지 불리는 사람(목사, 간부) 따로 있어서 그렇지. 대기업의 횡포 갑질을 논하는 사람들이 왜 종교는 기업으로 안봐요. 이렇게 악질 기업 또 없다.


너네 천국 너네나 가세요.

예수 믿으면 천국간다고 포교하는 사람(?)을 보면 진정 이 사람이 나와 같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이 맞나 의심이 될 정도. 천국 믿는거야 내가 왈가왈부할 대상은 아니다만 너네가 믿는 천국에는 너네가 가세요. 나는 내가 믿는 천국 갈라요. 어떤 종교에든 이런 '이상세계'에 대한 개념이 있는데, 그게 내세를 믿는 종교이든 그렇지 않든 마찬가지이다. 이게 아마 개풀뜯어먹는 종교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유일한 도구인듯하다. '이 종교를 믿으면 보상(이상세계에 데려다줌)이 있어' 라는. 그런데 그 종교는 당신네들이나 믿고 당신네들이나 가면 되지 그렇지 않은 이들은 지옥에 간다 혹은 우리꺼 외에 다른 천국따윈 없어라고 개무시하는 것도 호모포비아나 레이시즘 섹시즘 따위와 뭐가 그리 다른가 싶다. 포용은 8:15 하늘나라로.


갓 이즈 우먼

이미 종교가 썩을대로 썩은 구시대적 성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고쳐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여전히 여성들의 노동력을 갈아 넣어 남성의 지위를 향상시켜주기 바쁘다. 그런 모든 노동은 무급으로 이루어지며 어떤 금전적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현대판 노예제가 아니면 무어냐. 막말로 왜 신의 모습은 좆 달린 남자인가. 여성 사제는 왜 없는가. 신이 있다면 죄없는 여성들이 마녀로 몰리며 불에 타죽을 때, 개또라이들이 선봉에서 손가락 휘저어서 전쟁터에서 수백만명이 피죽음이 될 때, 성직자들이 아동을 범할 때 신은 무얼 하고 있었나. 아 천국 길 하이패스 찍어주고 있었던듯.


어서와 천국은 처음이지?


성적 지향성과 성 인식 담론이 나올 때 여전히 신은 백인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게 웃기지 않나. 어차피 인간이 만들어내고 발전시키고 그로 인해 신체, 정신, 금전적 이익을 취할 때 그 종교조차 시대상을 반영해야하지 않나. 


신이 있다 한들 종교를 따르지 않으리라.

나는 태어나 한 번도 제삿상을 실제로 본 적이 없다. 친가 외가 모두 독실한 크리스천이었고, 그들은 신 외의 다른 영적인 존재를 믿거나 숭배하지 않는다. 어릴 때는 교회도 매주 나가고 성가대에서 노래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했다. 언제나 우리 집은 어려웠고, 가세가 기울어 갈수록 더 열심히 교회에 나가고 기도하고 엄마는 집에서 기도회를 열어 하루종일 신도들을 챙겨주느라 바빴지만, 점점 더 어려워지기만 할 뿐 나아지는 것이 전혀 없었다. 삶의 마지막으로 간절히 기대던 곳이 종교였고, 그 종교에서 정신적 평온을 얻었다면 나는 지금 독실한 신자가 되어있었으리라.


그렇게 점차 교회에 대한 반발심, 종교에 대한 회의는 자연스레 나와 우리 가족을 교회에서 멀어지게 했다. 그리고는 내가 다시 2년간 정신적으로 고통받을 때 즈음 다시 종교란 것에 기대어 보기로 한다. 결과는 뭐 안봐도 훤하고요. 종교는 병을 치료해줄 수 없습니다. 예. 


나는 신을 비롯해 무형의 존재, 영적 존재를 전혀 믿지 않는다. 만약 그런 것이 있다고 한들 타인이 가치를 부여하고 개인생활을 어떠한 유형으로든 억압하는 종교를 믿지 않을 것이다. 내가 스스로 믿는 신을 만들었으면 만들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