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몇군데 봤다. 아마 다시는 없을?까진 아니어도 흔치 않을 기회. 그리고 아주 쉽게 봤다가 큰 코를 다쳤다. 


1. 해외 대기업이라고 자유?로운 것도 아님

왜 잘나가는 IT&T 회사면 되게 자유로울것같고 서로 협업하는 분위기에 개성있는 직원들이 있을것 같지...만 내가 이제까지 봤던 면접 중 제일 사무적이었다. 모든 질문이 '나'라는 사람 보다 '경력', '실무'에만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1차 HR 면접에서 그걸 확 느꼈다. '아 이 사람만 그런거겠지?' 했는데 아니었다. 2차 실무진 면접에서도 실무질문 외에는 아예 들어오지도 않았고 내가 분위기를 풀려고 던진 말에도 실무적인 이야기만 오갔다. 두 면접 다 1시간 정도 봤는데 숨막혔다. 실제 직장에서도 이럴 거(?)라고 생각하니 꽤 당황스러웠다. 오히려 아시아권에 있는 지금 직장이 훨씬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이다.


사실 이걸 글라스도어 후기에서 꽤 봤는데, (사무적이고 딱딱한 분위기) 면접에서까지 그런 분위기가 풍기다니. 


+) 시차를 고려하지 않는것도 이상했다. 그들의 업무시간에 맞추는거야 그러려니 하는데... 면접 끝난시간이 오후 9시였는데 2차 실무테스크를 지금 해서 40분 내로 보내라는게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지금 보내줄 수 없다. 시간이 늦었다. 라고 했다. 아마 여기서도 크게 마이너스가 되었으려나. 무튼 내 시간을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참. 1차 면접은 면접 1시간 전에 담당자가 병가라고 시간을 변경했다. ㅎ 지원자 쪽에서는 '변경하려면 24시간 전에 얘기해야 내가 스케줄 조정이 가능해~ 왜냐면 나도 바쁜사람이거든~' 이라면서 이메일에 적혀있었는데 이건뭐야...?


2. 내 깜냥

와, 우습게 볼 게 아니었다. 나름 해외에서 경력을 다졌고, 빅클라이언트와 빅버짓도 쉬이 다루기 때문에 그게 인정이 되었고 그에 대한 나름의 자부심도 있었다. 그런데 웬걸. 내 경력과 실무능력은 정말 태평양의 물 한방울도 안되는 정도였다. 나는 아직 깜냥이 안되는 사람이었다. 이번에는 분하지도 않았다. 정말 이정도 밖에 안되면서 나댄 건가 하는 한심한 생각만 들었다.


3. Front & Back end 

큰 클라이언트일수록 프론트엔드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 적었다. 회사 내에서 자체적으로 오토메이션을 해서 해당 툴을 짧은시간 내에 배우고 다룰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았다. 약간 이상했던건, 1차 HR 면접에서 해당 툴이나 오토메이션에 대한 경력이 적음을 인정했다. HR 에서 이런 점을 고려해서 미리 어플리케이션 드롭을 시켰다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텐데(?). 이번에 확실히 느꼈다. 왜 다들 석사~ 박사~ MBA~하는지. 왜 Preferred experience에 그런 것들이 있는지. 


4. 계약직 차별

계약직 차별이 해외회사에서는 덜할 줄 알았는데 똑같음.


5. 경험

그래도 이것도 경험이다. 뭐가 부족한지 알았으니 공부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