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적으려고 한다.


이전에 적었던 글들은 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지금 상황에는 맞지 않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2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이직도 두 차례 하면서 이제는 좀 더 자세하게 적을 수 있을 것 같다.



* 1탄: 말레이시아 취업을 원하는 이유

한국은 취업난이 아직도 심각하다. 내가 말레이시아에 올 때도 심각했는데, 요새는 더 심하면 심했지, 나아지지는 않았다고 본다. 그래서 해외행을 생각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많다. 해외취업에 대한 환상은 한국 취준생이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말레이시아로 해외취업을 원하는 한국 학생들이 많은가? 그렇지는 않다.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같은 영어권 국가들을 가장 선호하고, 그 이후로는 유럽이라든지, 일본, 싱가폴 등의 선진국가로 해외취업을 가기를 원한다. 나도 해외취업에 대해 막연히 상상하던 때에는 선진국가, 혹은 영어권 국가로의 취업을 원했다.



그러면 말레이시아로 취업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은 왜 그럴까?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후진국(...)이라는 인식이 있기도 하고, 이슬람 국가여서 안전 문제로 꺼려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보다 경제수준이나 문화, 공공시설 수준이 열악하기 때문에 생활 전반에 대해 취업이 확정되어도 말레이행을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말레이시아로 취업하고 싶은 학생들은 대략 다음으로 정리될 것 같다.

1. 말레이시아에서 생활을 해봤거나, 동남아에 취업을 원하는 분. 말레이시아에 애정이 있는 분. 동남아의 여유로운 생활과 여행을 즐기시고 싶으신 분.

2. 싱가폴 취업이나 홍콩, 상해 취업 등을 같이 도전하면서 말레이시아에도 같이 지원하는 분, 혹은 싱가폴이나 타 국가로 이직하기 위해 경력을 쌓으려는 분. 

3. 해외취업은 하고 싶은데 선진국가는 지원도 어렵고, 자격조건도 수준이 높고, 경쟁률이 치열하기 때문에 돌아 돌아 말레이시아까지 지원하게 되신 분. 

4. 말레이시아에 애정도 없고 정보도 없는데 헤드헌터의 연락이나 구인 공고를 보고 말레이시아가 물가도 싸고 취업이나 비자받기도 수월할 것 같아 지원하는 분.

5. 말레이시아는 콜센터 직종의 일자리가 많아, 경력이나 기타 기술 혹은 영어실력이 부족해도 취업이 수월해 지원하시려는 분들. (3번과 비슷)


1번과 같은 이유로 지원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을 거고, 말레이시아에 애정이 있으신 분들 보다 말레이시아 취업을 할 것인지, 취업에 성공했더라도 실제 말레이시아로 이주할 것인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취업글을 더 유용하게 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러면 각 취업 희망 사유에 따라서 실제로 말레이시아행을 선택했을 때, 만족도는 얼마나 될 것인가?


물론 말레이시아에 거주하고 싶은 확고한 이유가 있고, 이곳에서 정착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말레이 행이나 말레이 생활이 더 즐거울 수 있다. 동남아 생활의 장점인 여유로움, 근처 동남아 휴양지로의 잦은 여행, 한국에 비해 느슨한 직장생활 등의 이유로 그렇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취업에 대해 아주 큰 뜻이 없는데, 단순히 쉬운 진행과정 때문에, 자격 조건이 쉬워서 지원하시고 근무/생활하시는 분들은 만족도가 그만큼 높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해외생활의 경험이 없거나 본인이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교류가 중요하신 분들은 해외생활이 꽤 힘들 수 있다.


급여 부분에서도 말레이시아 현지채용은 급여 평균수준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말레이 생활에 애정이 없다면 장기간 체류하기는 힘든 곳이기도 하다. 많은 일자리들이 콜센터, 고객상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급여도 세지 않고, 장기 근속해도 급여가 크게 오르지 않다보니 장기적으로 체류하는 분들 보다는 1년 내외로 일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나라로 옮기시는 분들이 많다.


말레이시아 생활은 여유로울 수도 있고, 지루하거나 따분할 수도, 아니면 힘들고 외로운 생활이 될 수도 있다. 각자의 생활의 차이는 상황에 따라 아주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의 글에서 장단점을 적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