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콜센터? - 거절잼.

동남아에서 취업을 한다는 것의 문제는. 일자리가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사실 일본을 제외하고 전세계적으로 지금 일자리가 남아도는 곳이 어디에 있겠냐만은. 문제는 여기는 외국인들에게 주어진 일자리의 폭이 너무나도 좁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좁디 좁은 풀은 깊이가 없기 때문에, 정말 운빨로 좋은 곳으로 취직하거나, 아니면 아예 동남아 밖으로 취업의 눈을 돌려야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말레이시아 올 때 환율. 어떻게 그대로인지. OTL 오를 가망이 없다

1. 여기 콜센턴데, 편하고 좋아

동남아 일자리의 90% 이상은 (특히 말레이시아) 콜센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님. 특히 한국이나 일본처럼 딱 그 나라 국민만 쓸 수 있는 특수 언어권 사용자인 경우에는 두 팔 벌려 환영하는 곳. 사실 별다른 조건 없이 바로 취직시켜주기도 한다. 왜냐면, 그 나라 말만 할 줄 알면 되거든 (그 말인 즉슨 전문 지식 필요 없음)

그래서 내가 1년을 찍는 순간부터 링크드인, 잡스트릿, 잡DB, 몬스터, indeed 할 것 없이 여기저기서 이직 제의가 날아오고 내가 보는 공고들도 있고 그런것들이 정말 십중팔구는 콜센터 업무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hiring manager, hr, recruiter들이 하는 말은 하 나 같 이 '여기 콜센턴데 편하고 좋아. 칼퇴할 수 있어' 

아니... 저기요?

이직 할 때 가장 먼저 제외하고자 했던 곳이 콜센터, 그리고 Customer Service 업무다. 전화로 진상받이 하는 일. 이 쪽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나는 이곳에서 일할 생각이 전혀 없다. 정말 마지막으로 구하다 구하다 안되면 차라리 한국에 가서 취직을 하겠다.

편하고 칼퇴하는 것은 물론 좋지만, 그게 우선 순위가 되어서는 안된다. 나는 내 목표로 가기까지 아직 쌓아야 될 돌들이 너무 많다. 그 과정에 어려움이 없을거라고 당연히 생각하진 않지만, 쉬운 길로 가려고 목표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2. 급여... 얼마 생각하고 있니?

콜센터의 가장 큰 문제는 급여다! 사실 회사에 놀러 가는 사람들이 어딨냐. 아 몇명 보긴 했음. 어쨌든. 놀러 가더라도 '돈 버는 것'이 주 목적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콜센터 상담원은 모든 직업군 중 스트레스 순위 탑랭크에 위치해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진상받이를 하고 손에 쥐어지는 금액은 너무나도 터무니없이 작다. 뭐, 많이 주는 곳이 있을까? 싶긴 한데 이제까지 제안들어왔던 곳은 다 작았음.

심지어 한국어 + 영어 바이링구얼을 원하는 회사에서도 한달에 150만원 남짓 준다고 자랑을 해대는 것이다? 님아 내가 말레이시아인처럼 생기긴 했는데 아니거든요? 현지인들에게는 그게 아주 큰 금액일 수도 있지만... 사실 나는 여기서 벌어서 나도 먹고살고 가끔 부모님 용돈도 부쳐드려야하고 여행도 다녀야되고 블라블라. 아무튼 150만원 갖고 어떻게 살아요 OTL 그리고 같은 나라로 누가 월급을 깎고 가?


3. 콜센터 안온다고? 너 한국인인데?

진짜 건방진 리쿠르터들도 많다. 내가 콜센터나 Customer Service로는 생각이 없다고 좋게 거절하는데 하는 말이 '너 한국인으로 여기서 잡 구할려면 콜센터밖에 없는데?' 아니요 이양반아 안한다고 오라가짜!

한국인으로 어떻게 잡을 구할거냐며 되려 나를 후려치고 겁주는 리쿠르터, hiring manager들도 있었는데. 그 외의 회사에서도 꽤 이직제의도 받고 면접도 보고 최종도 합격했소이다. 그러니까 꺼우져.


누군가에게는 콜센터 업무가 매우 잘 맞고, 자기는 그곳이 파라다이스이자 자신의 천직이라고 믿을 수도 있다. 위에 적은 내용은 나의 감상이니 그들을 깎아내림이 아니다! 뭐, 각자의 Value가 있는 것이지. 암. 아무튼 앞으로도 절대 절대 Customer Service, 콜센터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