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잘난척 쿨한척을 하지만 나는 애-샛긔! 이다. 

정말 이번 한 주는 다사다난의 끝이었다. 월요일 새벽에 돌아왔는데 오자마자 출근에 더불어, 하고 있던 일들이 빵빵 터지기 시작한 것. 거기다가 이런저런 일들도 많았다. 출장에서 돌아와서 이직, 퇴사 등에 대해서 상사에게 따로 시간을 요청해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십사 하고 부탁했다. 

애샛긔답게 패기넘치게 미팅을 요청해놓고 앞 뒤 정리, 수습 없이 마구 말을 쏟아냈건만, 역시 어른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간단하고 명료했다.

Don't make any decisions when you're upset.

사실 정말 쉬운 말이기도 한데, 지키기 어려운 말이기도 하다. 나는 언제나 쉽게 선택을 해 왔다. 결과가 확실하거나 의지가 확고해 쉬운 선택이었던 것이 아니라, 감정에 이끌려 결정하게 된 가벼운 선택이었다는 말이다. 나름대로는 심사숙고하고 결정했다고 생각했겠지만, 결국은 애-샛긔!의 마인드였던 것.

그 말을 듣고 나니 좀 차분히 다시 생각을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회사이든 결과로 보장 받는다는 말을 다시 확인한 한 주이기도 했다. 이러니 저러니 하고 주변이 시끄럽고 그 때문에 속상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한 주였다. 이제까지 내 성과를 그래프화 시켜서 쭉 보는데 열심히 일했구나 싶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보상도 받았고, 힘들다고 털어놓자마자 달려와 위로해준 친구들도 있었다. 

아직 끈을 완전히 놓고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된 한 주였다. 

요즘 티스토리가 임시저장기능이 잘 되지 않아서 계속 썼던 글을 날리고 있는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