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에어비앤비를 예약했다가 숙박법 개정으로 인해 곤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취소 후 호텔을 예약하기로 했는데 도쿄 호텔들은 대부분 객실이 아주 작고 비싼데다 여행 날짜가 가까워져 예약이 가능한 곳이 별로 없었다.

그러던 중 가격이 제일 괜찮은 곳, 지하철 역에서 가까운 곳을 추려보니 호리돔(Hotel Horidome Villa)호텔이 나왔다. 객실은 작았지만 가격이 다른 숙소들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이라 이틀 묵기에는 괜찮겠다 싶었다.


세미 더블이라는 침대이지만 슈퍼싱글 수준.
호텔 객실은 깨끗했지만 이튿날 청소 후에 화장실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 일본은 굉장히 깨끗하고 정돈되어있지만 의외로 바퀴벌레가 많은듯하다. 습하고 더운 날씨도 한 몫하는듯 하다. 식당에서도 바퀴벌레를 보았다.

그리고 방음. 방음문제가 너무 좋지 않았다. 바로 옆방에서 뒤척이는 소리, 걷는 발걸음 소리를 비롯해 핸드폰 진동소리도 다 들렸다. 잠귀가 밝다면 불편할수도 있겠다. 침대는 딱딱하고 편하진 않았다. 스프링침대라 뒤척일때마다 삐걱이는 소리가 꽤 났다. 이것도 무시할만한 수준이었지만 본인이 예민하다면 고려해볼 것.

객실 어메니티는 별건 없었고, 특이한 점은 생수를 제공하지 않고 화장실 세면대 물을 마시라고 되어있다. 화장실에서 바퀴벌레도 보고 왠지 믿을 수 없어 물은 계속 사마셨다.

침대옆 통로의 너비는 이정도. 사진에 보이는 캐리어는 24인치 정도이다. 캐리어를 펼치면 지나다닐 공간이 없어서 침대 밑으로 넣어놔야했다. 좁다 너무 좁다. 그래도 잠만 자는 용도로는 괜찮았고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아주 저렴했기에 만족했다.

호텔 와이파이 속도도 빠르고 좋았다. 사진에 보이는 스마트폰은 호텔에서 제공하는 단말이었는데 무료로 사용도 가능하고 무료 국제전화, 무료 데이터 사용이 가능했다(!) 도쿄만 여행한다면 심카드나 도시락 없이 이걸 써도 될 것 같았지만 나는 도시락을 가져와서 사용하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도쿄 호텔에서 와이파이 도시락 등을 제공하는듯하다.

주변에 가까운 지하철 역이 세 곳이나 있고 아키하바라도 가까워 굉장히 만족했다. 다음에 도쿄 여행에 온다면 단점들을 무시하고 다시 오고싶을 만큼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