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콜센터에 대한 질문들

동남아시아 콜센터 취업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콜센터 취업이나 근무에 관한 것이다. 우선 글쓴이가 콜센터에서 일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콜센터 근무환경이 어떤지, 생활이 어떤지 적기가 곤란한 부분이 있다. 콜센터 근무중이신 분들의 의견을 토대로 작성한 글이며, 사견이 많이 포함된 글이므로 적당히 걸러서 듣는것을 추천.




보통의 말레이시아 콜센터 근무환경



1. 말레이시아 콜센터 월급, 연봉

어딜가나 Customer Representative, 콜센터 등의 인력은 적은 급여를 받는 게 사실이다. 말레이시아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말레이시아에서 주재원, 콜센터 외 근무인력(영업, 회계 및 기타 사무직 등)보다 콜센터 인력의 급여가 적을 수밖에 없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말레이시아 콜센터 취업을 안하는 것을 추천. 내가 왜 이 돈을 받고 일을 해야하나라는 회의감이 들 수 있다.


동남아 콜센터 월급을 생각하기 전에, 우선 일의 '전문성'에 대해 먼저 생각해봐야한다. 인구 자체가 적고 노동자가 부족한 호주, 뉴질랜드 등의 일부 선진국이나, 소위 3D로 불리우는 노동자계급에 대한 급여 및 복지체계가 자리잡혀있는 독일 등의 유럽국가을 제외하면, 당연히 일의 전문성이 낮을 수록 급여도 적어진다. 


말레이시아의 콜센터 월급은 보통 5000링깃 전후이다. 이것도 한국인이기 때문에 이정도(?)를 받는 것이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기타 동남아 국가 외국인 인력에 대한 월급은 2~3000링깃 정도이다. 콜센터에서는 언어에 대한 수당을 지급하는 곳도 있다. 예를들어 한국인은 영어와 한국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2개국어에 대한 언어포상을 받게 된다. 이를 비롯해 28%의 외국인 소득세를 일부 지원해주기도 한다. 이런 보너스 수당 및 세금혜택이 주어지더라도 세금을 제한 이후(세후) 한화 100~130만원 남짓을 받게 된다.



2. 말레이시아 생활비, 동남아 물가

보통 한국보다 동남아 물가를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말레이시아에서 살기 전에는 그랬다. 물론 길거리에서 2~3링깃짜리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방 3개짜리 집에서 10명 이상이 쉐어하는 '현지인의 삶'을 살면 말레이시아 물가가 저렴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보통 말레이시아 콜센터가 위치한 곳은 KL(쿠알라룸푸르)이나 PJ(페탈링자야)시내이기 때문에 집값이 비싸고 물가도 비싸다.


KL 센트럴을 주변으로 해 LRT 역 근처에 산다면 대중교통이 나름 쓸만한 편이지만, LRT역과 먼 곳에 살고 있다면 자동차를 몰아야하고, 차를 소유하게 되면 당연히 생활비가 올라가는 것이 인지상정. 집값도 한국, 서울보다는 저렴한 편이라지만 치안이 안전하고 깨끗한 곳에 거주하고자 한다면 의외로 높은 월세에 놀라게 될 것이다.


더불어서 현지인과 집을 쉐어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 집에 들어가서 살고자 한다면 몽키아라 주변의 고급 콘도를 찾아 봐야 할 것인데, 이런 경우 집값도 비싸고 대중교통편도 좋지 않다. 


지극히 내 기준으로 교통비, 밥값, 집 렌트비, 기타 생활비를 모두 포함해 한 달에 적어도 100만원 이상은 있어야한다. 이것도 아이나 부양가족이 없고 혼자 사는 경우에, 차가 없을때나 가능한 이야기. 물론 고급 콘도에 살거나, 차를 몰거나(나는 자차 소유하지 않고있음), 어느정도 높은 생활수준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생활비는 이보다 더 높게 잡아야한다. 동남아 국가로의 여행을 원한다면 더 플러스 되는 것은 당연지사.




고급콘도(보통 외국인근로자나 중산층 거주) vs 일반아파트(현지인거주)



3. 경력도 쌓고, 영어도 늘리고 싶은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기도 하고, 가장 답변하기 짜증나는 질문이기도 하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인 콜센터 인력을 뽑는 이유는, 그저 '네이티브 한국어'가 가능한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인 인력의 2배 이상을 주면서, 비자 발급 비용을 부담하면서 한국인을 뽑는 것이다. 한국인으로써 한국어를 쓰면서 일하는데, 영어를 늘리고 싶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물론 같은 팀의 한국인 동료가 아닌 현지인 동료나 기타 동남아 국가 및 외국인 동료들과는 영어로 대화하지만, 이정도 수준은 한국에서 영어전화를 하거나 학원을 다니는 게 더 나을 정도.


그러니까, 굳이 한국인을 영어하라고 데려다 놓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 하라고 데려다 놓는 것이다. 동남아 콜센터 업무를 하면서 영어를 늘리겠다는 생각은 접는 것이 좋다. 감히 말하지만 동남아 콜센터 취업을 찾아보는 한국인보다 현지인이나 필리핀 사람들이 영어를 더 잘한다. 


경력을 쌓는다는 말은 부디 안했으면 좋겠다. Customer Service나 여행, Hospitality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싶으면 차라리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 있는 호텔에서 일을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굳이 동남아까지 와서 적은 급여를 감당하면서 경력을 쌓겠다는 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평생 콜센터 고객지원업무만 담당할 것이 아니라면 경력은 굳이 여기까지 와서 쌓지 않아도 될것이다. 물론 이건 지극히 내 의견이고, 본인이 굳이 콜센터 경력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거나... 말거나...



4. 패널티를 내면서라도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던데?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인에게 비자를 내주면서 일자리를 주는 것은, 한국인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캐나다 같은 나라에서 '한국어 사용자가 꼭 필요하니 비자 비용 다 내줄게 와줘'하는 것 본 적 있는가... 물론 회사에서 부담하는 금액이 큰 만큼 구직자/피고용자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말하는 패널티라 함은, 정해진 기간 (보통 6개월~1년) 안에 일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월급의 200%나 300%를 패널티로 지불하라는 규정이다. 이런 규정은 고용계약서를 쓸 때 안내해주며, 계약서에도 명시되어있다.


만약 급여가 150만원 정도라고 치면, 이의 200%, 300%에 해당되는 300만원~450만원의 패널티를 부담하고 일을 그만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패널티를 부담하면서까지 1년 안에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일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동남아에 와서 콜센터 근무를 하는게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선택은 본인 몫이다. 



*사담 : 해외에서 근무하고 싶은 한국 취준생들이 많다는 것은 잘 안다. 그래서 안좋은 얘기만 늘어놓는 것이 마음이 안좋기도 하다. 하지만 직접 와서 경험하고, 후회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수고를 덜기 위해 아는 한의 정보를 전달한다. 물론 동남아 근무, 말레이시아 취업이 좋은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말레이시아 취업과 근무에 대한 장점은 아래 글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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