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글을 적으면서 궁금해졌다. 나는 2016년 한 해 동안 한달에 평균 얼마를 썼는가!?


말레이시아 생활을 하면서 굳이 생활비를 정해놓고 쓴다거나, 가계부를 적는다 거나 하지는 않았다. 월급 통장에서 쓰고 남은 돈은 그냥 통장 안에서 계속 묵혀져있는 상황. 그러다보니, 한 달 평균으로 얼마를 썼고, 식비나 교통비, 여행에는 어느정도를 소비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길이 없었다.


사실 정산을 안 했다기 보다 무서워서 못했다. 그리고 정산한 결과는... 아 이런...


1. 말레이시아 생활비 - 뭐가 문제인가.

정산을 해보니 2016년 기준 한 달에 4000링깃 정도를 소비했다. 집 렌트비 + 생활비 + 여행비가 다 포함된 금액. 그런데 아, 너무 많이 쓴 것 같다. 한국에서는 25만원 30만원이면 혼자 밥사먹고 차비하고 했는데... 물론 집 렌트비가 한달에 공과금 합쳐서 천 링깃 정도 나온다고는 하지만 나머지 3000링깃(...) 도대체 얼마나 호의호식하고 다닌 건지...


문제가 뭔가 짚어보니, 여행할 때 아낌없이 썼고, 여행도 많이 다녔고, 쇼핑도 많이 했고, 한국에 출장 갈 때도 이것저것 든 돈이 많았다. 해외여행만 다섯 차례나 했고, 말레이시아 국내여행도 했고, 멜버른을 갔던(...)게 엄청나게 타격이 컸다. 역시 선진국... 물가... 한국으로 가끔 부모님 용돈도 부쳐드리고 하다보니 돈이 얼마 안모였네 쩝.


2. 말레이시아 소득세 28% 세금의 위엄

2016년 1월부터 6월까지는 28% 세금을 꼬박꼬박 냈다. 이건 내년에 돌려 받을 예정이긴 하지만, 이 세금으로 나간 금액이 꽤 크다. 한 달 기준으로 몇 천 링깃씩 꼬박꼬박 정부에 갖다 바친 셈. 이건 뭐 어쩔 수 없이 내야하는 돈이었고, 내년에 돌려받을 거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한다만, 이런 세금 덕분에 저금을 더 못한것같다.


세금을 내년에 돌려 받으면 내년에는 조금 더 저금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세금 환급 받은 돈은 절대 건드리지 않고 모조리 다 저금해버려야지. 환율이 좀 괜찮으면 원화로 적금통장에 묶어놓고싶은데 지금 말레이시아 환율이 너무 안좋다. 예전에 290원 할 적에 만 링깃 정도 묶어 놓길 잘 한 것 같다. 




3. 그래서 저금은 했니?

저금 나름 함. 지금 2016년에만 따져보면 그래도 여행하고 생활비 쓰고 월세 내고 한 것 치고는 나름 선방 했다고 생각하는데, 만약에 여행을 좀 덜 하고 쇼핑도 덜 했다면 훨씬 많이 모을 수 있었을 것 같다. 뭐, 그런데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았으니 된 건가. 다음 직장에서 돈 많이 벌어서 메꾸면 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


4. Saving account 만들거야...

회사에서 세이빙 어카운트 만들거라고 레터도 받아 놨는데, 맨날 만들어야지 만들어야지 하다가 안만들었음. 이제는 정말 세이빙 어카운트 만들어서 월급 받으면 바로 생활비만 빼놓고 다 묶어 놔야겠다. 한국에서는 적금 개념이 있어서 한달에 100만원 남짓이 매달 정기적금으로 들어가거나 했었는데 여기서는 그냥 덮어놓고 다 쓰다보니 남은 돈이(...)


현재 월급통장으로 사용중인 Maybank는 이율도 별로고 Saving이 별로 제대로 된 게 없는것 같아서(?) 우선 CIMB로 레터는 받아놨다. 하기로 마음 먹은거, 내일 당장 만들어야지... 1월 멜버른 여행을 취소하면서 당분간은 이렇다할 여행 계획이 없는지라 우선 3~6개월 정도는 돈을 묶어놔도 될 것 같다. 



마치며.

그러니까, 전에 썼던 글 중에 이런 글이 있는데 (아래 참고), 개뿔 한달 5000링깃으로 못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