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에서 가장 좋았던 점을 꼽으라면 쉐라톤 호텔에서 묵었던 것과 셍기기비치에 있는 음식점인 Spice를 꼽고 싶다. 그만큼 롬복 여행에서 만족스러웠던 쉐라톤 호텔. 직원들도 친절하고 시설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 호텔이 지어진지 꽤 되어보이는데도 아주 깔끔한 상태였다.


롬복 쉐라톤 셍기기 리조트 위치



롬복 쉐라톤 호텔은 셍기기 비치에 있다. 셍기기(혹은 승기기)비치는 사실 동남아 특유의 에메랄드 빛 예쁜 바다를 보거나 백사장에서 휴양 즐기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공항간 이동이나 길리섬 투어, 린자니산 등산이나 남쪽 쿠타 비치 등으로 여기저기 돌아보기에는 중간 정도의 위치라서 좋았다.


셍기기 비치에는 쉐라톤 리조트를 비롯해서 여러 부티크 호텔과 3~5성급 호텔들이 몰려있다. 다른 비치 쪽보다 고급 호텔들이 몰려있는 곳이라 편의시설도 훨씬 가까이에 잘 갖춰져있고 다른 롬복 비치들보다 편하게 휴식하기에 좋다. 셍기기 비치를 따라서 호텔들, 음식점도 쭉 늘어서있어서 저녁이나 간단한 맥주 칵테일 등을 즐기기 좋았다.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고 음식도 맛있었다.


쉐라톤 롬복 호텔

한국에서 롬복으로 바로 가는 직항편이 없지만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하는 것이어서 에어아시아 롬복으로 바로 직항으로 떠났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롬복까지는 3시간 비행. 


롬복 국제공항에 내리면 택시를 타고 쉐라톤 호텔이 있는 셍기기 비치까지 한시간 반~두시간 정도가 걸린다. 택시비는 보통 25만 루피아~30만 루피아 정도 된다. 한화로는 2~3만원 사이.


로비. 한 켠에는 가이드 투어 부스가 있다.

상큼한 웰컴드링크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인상은 전에 푸켓에서 묵었던 타본 팜 비치 리조트가 떠오르는 느낌. 택시를 타고 들어가는 정원이나 호텔 로비가 동남아 느낌이 나면서도 고급스러웠다. 도착하자마자 레몬과 리치향이 나는 웰컴 드링크를 받았는데, 상큼하고 맛있었다. 주스가 아니라 소르베 느낌이었는데, 조식 뷔페에도 소르베 냉장고가 따로 있었다.


쉐라톤 셍기기 비치 리조트 룸컨디션

정원과 바다가 동시에 보이는 가든뷰

설날이자 Chinese New Year에 맞춰서 억지로 방을 찾느라 모든 호텔이 엄청나게 비쌌다. 아쉽지만 오션뷰 룸이 아닌 가든뷰 룸으로 예약을 해싿. 그런데 막상 셍기기 리조트에 가면 거의 모든 룸이 오션뷰이다. 다 바다가 보인다. 우리는 5동 3층에 묵었는데, 4, 5, 6 동이 바닷가 뷰이고 로비에서 멀고 조용한 쪽이라 4, 5, 6 동에서 묵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발코니가 방마다 딸려있음. 고층이 뷰가 좋음.

그리고 고층이 더 조용하고 경치가 트여있어 고층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2, 3 동의 1층은 바로 수영장과 풀바 쪽이라서 시끄러울것 같았다. 


방마다 딸려있는 발코니, 조용하게 휴식하기 좋음

각 방에는 발코니가 딸려있는데, 아침에 커튼을 열면 바닷가와 잘 꾸며진 열대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뷰를 보면서 너무 행복했다! 신혼여행으로 와도 좋을 것 같은 느낌. 사실 우리 커플을 보고 호텔 직원들이 신혼여행 온 부부인줄 알았나보다. 계속 wife, husband라고 했었다 ㅋㅋ


침구가 편하고 좋았다. 가구도 클래식한 느낌.

가든뷰 룸을 기준으로 방 안에는 킹사이즈 침대, 침대 옆 테이블, 미니 냉장고, 책상 겸 화장대 등이 있다. 룸 컨디션이 딱히 특별할 것은 없다. 그리고 TV에 DVD 플레이어가 연결되어있어서 혹시 DVD를 대여할수 있나 해서 프론트 데스크에 가봤더니 이전에는 빌려주다가 사람들이 제대로 반납하지 않거나 훔쳐가서 더이상 대여서비스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 


쉐라톤 리조트의 자랑 수영장

왼쪽에 입벌리고 있는 돌덩이가 미끄럼틀이다

호텔 수영장이 정말 좋았다. 호텔 전체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 수영장이었다. 동남아 호텔답게 야외수영장이 잘 꾸벼져있다. 메인 수영장에는 수영장 안에서 수영하다가 바로 칵테일이나 음료등을 주문할 수 있도록 풀 바가 설치되어있다. 수영장도 아주 크다. 리조트 자체가 규모가 있어서 수영장도 꽤 널찍했다.


미끄럼틀이 있어서 한 번 탔는데, 무서운 속도로 물에 떨어져서 코와 귀에 물이 잔뜩 들어갔다. 그래도 재밌어서 계속 탐. 


수영장은 미끄럼틀 쪽은 얕고 바닷가가 보이는 쪽으로 가면 점점 깊어지는 구조였다. 깊어지는 부분에서는 발이 닿지 않았고 제일 깊은 곳이 2m 정도 되는듯했다. 수영을 잘 못하는 사람은 조심해야할 것 같다. 


쉐라톤 롬복 리조트 전체 평

룸 컨디션도 좋고 시설도 정말 잘 관리되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정원 관리하는 정원사를 보고, 체크아웃하는 날에는 객실 외부 벽 페인팅도 새로 하고있었다. 한창 페인팅 중이었는데도 아무 냄새가 안났다. 


직원들도 아주 친절했다. 처음에 배정받았던 방에 옆 방이 너무 시끄러워서 바로 방 변경을 요청했는데 바로 방을 옮겨주고 우리가 가이드 투어 가는 동안 짐도 싹 옮겨줬다. 바뀐 방은 정말 조용하고 더 리조트 끝으로 배정되어서 뷰도 훨씬 좋았다. 첫날에는 내가 아파서 계속 프론트 데스크에 전화해서 약을 가져다 달라고 하거나 이런 저런 요청을 많이 했는데 바로바로 조치를 해줘서 만족스러웠다.


호텔, 숙박에 그다지 투자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이번에 쉐라톤에서 경험이 너무 좋아서 SPG회원가입도 하고 앞으로 여행 갈때도 쉐라톤 등의 호텔에 묵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