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잘하는데 해외취업 가능한가요?

영어와 해외취업 그것이 알고싶다.



토종 한국인 출신 중 영어인터뷰를 제일 잘하는것 같은 연예인!

이 경우엔 영어 잘하니까 해외취업 된거네?!



누가 그랬던가. 청춘의 ㅊ은 취업이라고. 그렇다면 취업청춘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외국어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아님말고)


블로그를 시작하고 해외취업에 대한 글을 공유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영어는 어느정도 되는데 해외취업 될까요?'이다. 친구들도 종종 묻는 질문이라 이골이 나는 게 사실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외국어와 해외취업의 상관관계에 대해 적어보고자한다. (더이상 이 질문은 대답 안하겠소!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누군가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참고자료 정도로 사용하고자 한다.)


*물론 내 블로그의 모든 글이 그렇듯 아주 개인적인 사견임


1. 토익은 고고익선

대한민국 청년 중 '토익'이라는 시험을 모르고 사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을까. 취업에서는 물론이고 대다수의 대학교에서 졸업요건으로 토익점수를 요구하고는 한다. (글쓴이가 졸업할 때 최저 토익 점수 요건은 750점이었다. 요즘은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 중.)



ETS에 수백만원 기부하고 천국가세여!

왠지 모르게 비웃는 것 같은 건 나만의 착각인가.




취업, 대학졸업, 대외활동, 교환학생, 기타등등. 토익점수를 요구하는 곳은 너무나 많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해외취업/해외인턴 프로그램에서도 토익, 토익스피킹 등의 점수를 요구한다.


그렇다면 토익 점수는 어느정도가 적당할까. 입을 모아 '높으면 높을 수록 좋다'라고들 하지만,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업, 학교, 대외활동 등 토익점수를 요구하는 곳의 요강을 살펴보면, 토익점수와 관련된 부분은 '지원 가능한 최저 점수'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취업시장이 어떤 기준으로 돌아가는지 알 길이 없지만 내가 취업준비생으로 있었던 2~3년 전에는 보통 750~800 언저리를 지원 가능 최저 점수로 요구하는 곳이 많았다. 당연하게도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지사 등의 특수한 경우에는 그보다 높았다.


기업에서 750을 최저 점수로 요구한다고해도 750점 턱걸이로 성적을 내는 지원자는 많지 않았다. 더이상 점수가 오르지 않거나 토익점수따위는 다른 요건으로 빵빵하게 치워버릴 수 있는 지원자가 아니고서야 '높을 수록 좋아'라는 토익 고고익선의 정신은 어디서나 통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ETS에 n십만원의 토익료를 기부하고 앞자리 9의 성적표를 받았다. (결국 9xx의 성적표는 사용한 곳이 없이 곧 만료예정)


해외취업에 대해 예전에 작성했던 내 블로그 최고의 인기글이 있는데, 토익점수에 대한 부분은 아래에서 충분히 얘기한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이 뭔데? 토익은 고고익선이냐고? 물론 나의 답은 '글쎄올시다'이다. 일본을 제외하고 해외취업시장에서 토익점수를 요구하는 곳은 별로 없다. 영어에 대한 최저 자격요건이 있더면 회사 자체 시험을 치루거나 인터뷰에서 판가름나기 마련이다. 내가 지원하거나 지원요청을 받은 n백개의 회사 중 해외취업시에 토익, 토플, 토익스피킹, OPiC 점수를 요구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2. 영어 잘하면 해외취업이 된다.

영어는 잘하는데 해외취업 될까요? 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다시 묻고싶다. 영어 말고는 뭘 잘하세요? 도대체 하고싶은게 뭡니까?


토익에 관련되어서도 입이 닳도록 했던 얘기지만, 기업에서 결론적으로 묻는 것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만큼 영어 하냐'이다. 해외취업시에도 마찬가지이다. 일정 수준의 영어 실력은 말그대로 '지역 예선'이고, 지역 예선 통과하면 본선도 해야되잖아요. 



영어와 1도 관련없는 업무에서

영어를 1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점수를 위해 어학원에 다니는 당신에게 Cheers

(나도 그랬는데 할 말 없음. 사진출처: 엠바시어학원인데 이 글이랑 1도 상관 없음)



그러면 본선통과를 위해서는 뭘 해야 되는데요?

아, 이런 사람들에게 말해주고싶다. 목 마른 사람이 물을 찾으라고. 물론 내가 일하는 분야에 대한 질문이라면 성의껏 도와줄 수 있지만(물론 취업시켜준다는 거 아님. 조언정도야 기꺼이 줄 수 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영어 잘하는데 해외취업 안되나여?'라고 질문하면 마우스를 집어던지고싶다.


본인의 본선은 본인이 책임져야된다. 내가 개발자라면 사용할 줄 아는 언어가 많을 수록 좋을거고, 참여했던 프로젝트가 많을 수록, 성과를 냈거나 지원받았던 건수가 많을 수록 좋을것이다. (죄송, 개알못) 내가 영업/마케터라면 진행했던 캠페인의 실적, 달성했던 KPI, 담당했던 클라이언트 등 다양한 기준으로 나의 본선성적이 정해질 거다. 그리고 이걸 설명하고 인정받고 해외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것도 바로 당신이다.


이렇게 적으면 '니가 지금 취업했다고 우리 취준생들을 무시하는 거냐', '너만 취업하면 다냐'라고 물어볼 수도 있는데... 응 난 취업했다. 재수없으면 너도 해라. 다시 말하지만 급한 사람은 당신이고, 답을 찾는 사람도 당신인 걸. 내게 성의껏 물어보면 성의껏 답해줄 것이오. 귀차니즘이 뚝뚝 떨어지게 물어보면 나도 '댓글 감사'라고밖에 해 줄 말이 없다.



3. 영어 말고 해야되는건 뭐죠?

다시 한 번 알려주는 정보만땅 글. 윗 글을 참조해보세요 제발.


그리고, 해외취업을 처음 시도해보는 사람이라면 해외취업 공고문을 많이 보는 게 정말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내가 해당하는 분야의 회사에서 어떤 공고문을 올리는지, 어떤 Requirements가 있는지, Job Description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지원시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 구인 광고를 보면 회사에서는 당 분야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를 찾기 위해 구체적인 자격요건을 제시한다. 그런 자격요건들을 확인해 어떤 요건들을 충족하면 구직시에 도움이 될지, 내가 이 분야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런 해외취업 공고문을 확인하는 사이트는? 물론 이 것에 대해서도 글을 썼다!!! 제발 다른 글에도 관심을 가져달라!

회사에서 제시하는 '최저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당신의 이력서는 거침없이 버려지니 제발 지원하지 말고 자격요건부터 충족시키길 바란다. 최소 요건(Minimum Qualification)은 말그대로 '최소' 요건이다. 이것도 충족 못시키면 당신은 출전 자격이 없다는 뜻이다. HR팀에 가서 내가 이건 안되지만 열심히 일할테니 제발 뽑아달라며 바짓가랑이 잡을 요량이 아니라면 우선 요건부터 채우길 바란다. 가끔 회사에서 부탁해서 한국 취준생들로부터 이력서를 받을 때가 있는데, Minimum Qualification 충족 못한 이력서는 읽지도 않고 버린다.(진짜다. 믿어달라.) 다른 부분은 완벽하다며 자위하지 마시길.

내가 잔인하다고? 인사팀은 몇 백 배, 몇 만 배는 잔인하다. 인사팀에서 1차로 이력서를 확인할 때 한 이력서당 훑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초도 되지 않는다.


4. 글을 마치며

이전에 썼던 글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많은 부분을 링크로 떼웠다. 그만큼 겹치는 질문도 많고, 할 수 있는 얘기가 한정되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까지 읽고도 답이 안나온다면... 본인의 이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보길. 


자기 PR이지만 나는 그렇게 잔인한 사람도 아니고, 답변도 꼬박꼬박 잘 달아주고, 내가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은 성의껏 대답해준다.(고 생각함) 그러니 문의가 있다면 댓글로!